PEF, 메이저 플레이어로 활약 1000억원 이상 M&A 가운데 30% 참여....올해도 활약 예감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M&A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모투자펀드(PEF)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컸다는 점이다.
지난해 완료된 거래규모 1000억원 이상 30개 M&A 딜 가운데 PEF가 인수자 또는 매각자로 관여한 딜이 무려 9개(30%)에 달했다.
외국계 PEF의 굵직한 딜이 일단 눈에 띈다. 단일 거래규모로 지난해 최대로 기록된 오비맥주의 경영권을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인수했다.
KKR은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PEF 하우스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할 투자 활동이 없었지만, 2조원에 달하는 오비맥주 딜 주체로 나서며 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KKR은 지난해 산업은행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KKR의 오비맥주 인수 파트너인 어피니티는 홍콩에 근거를 둔 외국계 펀드이긴 하지만, 전통적으로 국내 M&A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인지도가 높다. 2년전 하이마트와 만도를 높은 밸류에이션에 매각한데 이어 올해도 더페이스샵 매각으로 대박을 냈다.
이 때문에 PEF 엑시트(Exit) 딜에 관한 한 토종과 외국계를 통틀어 `어피니티가 최고`란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곳이 없을 정도다.
모건스탠리PE의 종합상사 `쌍용` 매각 딜도 잘된 엑시트 딜로 꼽힌다. 쌍용은 지난해 7월 1200억원에 GS그룹으로 매각된 바 있다. 모건스탠리PE는 이르면 올해 말로 예상되는 현대로템 상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모건스탠리PE는 현대로템 지분 42.35%를 보유, 2대주주 지위에 올라 있다.
국내 PE가 참여한 딜 중에서는 미래에셋맵스와 IMM PEF가 두산그룹과 공동으로 인수한 패키지 딜이 가장 컸다. 밥캣 인수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두산그룹이 두산DST, SRS코리아, 삼화왕관 등을 묶어 이들 PEF와 투자목적회사(SPC)에 매각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던 KAI 지분 매각까지 합쳐 총 6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된 PE딜도 지난해 이슈였다. 칸서스PEF가 지리한 협상 끝에 금호생명을 인수하기로 했고, 국내 최대규모 PEF인 MBK파트너스는 전략적 투자자인 KT와 함께 금호렌터카를 인수키로 했다.
금호생명 딜의 경우 칸서스PEF가 이미 몇달 전부터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양해각서까지 맺었으나 연이은 펀딩 실패로 딜 무산 위기까지 가기도 했다. 막판 산업은행이 칸서스PEF의 공동 투자자로 나서기로 하면서 극적인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MBK가 금호렌터카 인수를 위해 KT와 손잡은 것도 국내 PE업계에서는 화젯거리다. 그동안 MBK가 전형적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위주로 딜을 해오던 것과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MBK가 어떻게 엑시트할 지에 대해 벌써부터 PE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PE딜이 비교적 활발한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제도 도입 7년째를 맞은 국내 PEF들의 엑시트 딜 가능성이 점쳐진다.
H&Q국민연금 PEF의 대한유화 지분 매각 딜이 경영권 딜로 바뀔 수 있을지, 검찰 수사란 암초를 만난 코너스톤PEF의 대선주조 매각 딜이 재개될 수 있을지 등이 관심거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미래에셋맵스 등 국내 PEF들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현재 진행형인 국내 중견 그룹들의 유동성 확보 노력에 PEF들이 얼마나 큰 비중의 유동성 공급자로 나설지도 관심이 간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어온 STX, 대한전선 등은 현재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내 PE들을 접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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