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3월 15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창업투자(이하 한미창투)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대주주인 이민주 회장의 자금으로 중견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미창투 최대주주(지분율 32.14%)인 에이티넘파트너스는 대형 투자로 유명한 이민주씨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회사. 그동안 공동으로 딜을 진행한 경험이 있지만 사명을 통일해 더욱 공고한 공동 투자자로 거듭날 예정이다. 사명변경은 오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제일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을 상정, 처리하게 된다.
신기천 한미창투 대표(사진)는 "대주주와 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를 2건 정도 집행하려고 한다"며 "그 중 하나는 한미창투와 이민주 회장이 각각 100억원, 400억원을 출자해 중견급 기업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검토 업체는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코스닥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진 벤처캐피탈 주요 업무인 중소벤처기업 투자에 집중했으나 앞으론 이보다 규모가 큰 중견기업까지 투자영역을 넓히려고 한다"며 "이렇게 되면 초기기업 투자에 비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 투자를 통한 세계화 전략도 소개했다.
한미창투가 투자한 해외 기업은 모두 2개사. 중국 국적의 IT업체와 미국 바이오업체에 대한 투자를 마쳤고 현재 자금회수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내 엑시트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중국 IT기업은 기존 투자자들과 함께 인수·합병(M&A)을 통한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업체도 같은 방식으로 투자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대표는 "한미창투가 단독으로 국제 시장에 진출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중국업체 투자를 위해 다른 투자자와 손잡고 딜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해 521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주 투자산업으로 IT와 신성장동력 부문을 꼽았다. 2차 전지업체와 발광다이오드(LED) 핵심소재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는 마지막 조율만 남겨두고 있다. 자동차부품 장비 업체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바이오업체에 추가 투자금을 집행했다. 혈액암의 골수이식 대체기술 개발·공급, 콜라겐 및 피부접합용 접합기 개발·공급업체인 메디포스트 보통주·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에 80억원을 사용키도 했다.
한미창투는 연내에 700억~1000억원 규모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출자금을 집행하는 정책금융공사(KoFC)와 출자예정설이 돌고 있는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아 2개 조합을 결성한다는 계획.
한미창투는 400억~5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와 스마트폰 부품·IT·신성장동력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를 각각 하나씩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금에 대한 회수 수단은 M&A와 IPO(기업공개)를 고르게 활용할 전망이다.
신 대표는 "지난해 IPO 건수는 6개 정도였으며 올해는 3~4개 업체를 IPO를 통해 엑시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엔 근거리 무선통신용 반도체 전문업체인 레이디오펄스를 미국기업과 M&A시키는 방식으로 엑시트하려 했으나 딜이 보류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투자사 중 2개사가 올 하반기 M&A를 통해 매각 가능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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