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추가증자 관건", 프라임 "기존계약 걸림돌" 삼신 "부국과 협상 난항"... 매각자-인수자간 가격격차 여전
이 기사는 2010년 04월 23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하나로저축은행 주식취득이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다른 저축은행 매각진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있다. 외형상 저축은행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매각은 난항을 겪는 곳이 많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중앙회와 한신저축은행의 충북 하나로저축 인수를 승인했다. 중앙회가 600억원, 한신이 150억원을 들여 750억원의 유상증자가 실시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하나로의 대주주도 차종철 씨 및 특수관계인(94.51%)에서 중앙회(76.82%)와 한신(19.21%)로 변동된다.
중앙회는 지난달 공모절차를 거쳐 포항 동지상고 및 고려대 출신인 하인국 전 푸른저축은행 사장을 하나로의 새 '수장'으로 내정하기도 했다.
중앙회가 제안한 유증 계획이 단행되면 -7.40%에 불과했던 하나로의 BIS비율은 8.5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유상증자 및 한신저축은행의 투입자금이 그대로 남아있을지를 주목한다.
하나로저축은행은 과거 일부 캐피탈사 등이 인수를 검토하다가 막판에 무산된 이후 중앙회가 구조개선적립기금을 통해 인수를 단행했다. 새 원매자를 찾지 못해 고육지책으로 중앙회가 나선 셈이다.
이 과정에서 중앙회는 한신저축은행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나중에 증자대금이 더 마련되면 한신이 투입한 150억원을 먼저 빼주기로 약정했다. 참여를 머뭇거렸던 한신 역시 이 같은 조건을 보고 참여했던 셈.
하나로저축은행에는 당초 총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필요성이 검토됐다. 결국 중앙회가 이를 채울 계획이 있다면 추가증자 금액에 더해 한신의 자금까지 포함한 금액을 구해야 한다. 이러다보니 업계는 하나로의 회생과정에서 추가증자 필요성 및 대금 마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로처럼 그나마 새 주인을 찾은 매물과 달리 프라임, 삼신 등 여타 매물들은 아직 매각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8년말부터 매각이 추진된 프라임저축은행은 작년 9월 부동산 시행사 앤모드하우스가 PEF를 통해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여전히 잔금모집을 완료하지 못했다. 작년 4월 매각자와 인수자는 '신주배정'이 아닌, 순수한 '구주매각' 방식으로 총 1080억원에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50억원과 중도금 80억원 지급 후 남은 잔금은 골든브릿지 등이 운용사로 검토되는 사모펀드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펀드가 LP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직까지도 결론을 못 내렸다. 업계는 기존 계약이 완전히 무산되기전까지는 새 인수자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경기도 부천 소재의 삼신저축은행 역시 협상도 성과를 보지 못했다.
부국증권은 올초 딜로이트안진을 고용, 실사까지 진행하며 삼신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다. 부국은 과거에도 푸른2저축은행 인수 등을 검토한 이력이 있으며 소매금융확대 등의 차원에서 인수에 관심을 가져 왔다.
매각대상은 대주주(은산정보통신 49.50%, 이복자 회장 24.79%)가 보유한 구주 등이다. 삼신의 경우 작년말 기준 BIS비율이 11.52%에 달하고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왔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368억원 수준으로 그나마 우량한 매물에 속한다.
그러나 부국증권은 실사를 진행한 이후 상당부분 부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매각자측이 500억원 이상을 요구했으나 부국증권이 이를 무리한 가격이라고 본 것. 가격인식차이를 좁히지 못한 탓에 양사 협상도 거의 결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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