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금융과 코스닥, 협력관계 유지해야” [전문]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벤처금융의 성공적인 시장진입 방향"
이 기사는 2010년 07월 27일 1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부이사장, 사진)이 코스닥시장 발전을 위해 벤처금융과의 동반자적 협력관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조 본부장은 27일 더벨 ‘2010 Korea VC Forum’을 통해 “투자자의 큰 몫을 차지하는 벤처금융 관계자들의 큰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코스닥 시장이 이만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벤처금융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벤처금융과 코스닥시장본부는 선순환적 구조를 강화해 코스닥시장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선순환적 구조 강화를 위해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순이익요건 완화 △벤처캐피탈 출자 지분의 소액주주지분 인정 △벤처캐피탈에 대한 보호예수 특례 적용 등이 그것이다.
또한 그는 “코스닥시장본부는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고부가 서비스산업 등 신성장동력 기업의 상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벤처캐피탈이 이들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SPAC(스팩) 도입이 벤처캐피탈에게 새로운 투자영역을 제공해줄 것이란 기대도 나타냈다. 박 본부장은 “다수의 금융투자업자가 스팩 설립을 주도하고 벤처캐피탈 등이 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스팩은 총 9개로 이중 신한스팩, 한화스팩, 대우스팩, 동양스팩, 우리스팩 등에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한 상태다.
박 본부장은 “신성장동력 기업 상장 및 스팩 활성화는 벤처캐피탈에게 투자 기회를 확대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이 전문성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 인력을 확보해 투자분석 역량을 높이고 심도 있는 기업 심사를 통한 리스크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하 발표 전문]
1996년 7월 1일 개장한 코스닥 시장은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당시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8조6000억원이지만 올해 6월 기준 88조8000억으로 약 10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상장회사는 343개에서 1005개로, 거래대금은 4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최근 외국기업과 스팩(SPAC) 상장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중국기업 3곳이 상장돼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는 중국기업 10곳, 일본기업 1곳, 미국기업 1곳 등 총 12곳이 상장돼 있습니다. 2곳의 외국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총 17곳으로 늘어납니다.
스팩도 코스닥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3곳, 코스닥시장에 6곳 등 총 9곳이 상장돼 있는데 이미 승인을 마친 9곳이 상장하면 총 18곳이 됩니다.
코스닥 시장은 이미 상당한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거래대금이 4581억달러로 세계 2위이며, 시가총액(743억달러) 및 상장회사 수(1028개)는 4위입니다. 세계거래소 연맹 기준으로 설립 30년 이내인 곳을 신흥시장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38년 된 나스닥과 46년된 자스닥을 제외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코스닥은 거래대금 규모에서 세계 1위, 시가총액 세계 2위, 상장회사는 3위가 됩니다. 국내에서는 코스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별것 아니라는 인식을 할지 모르지만 국제적으로는 상당한 부러움을 받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코스닥 시장은 유동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시장은 물건을 내놓았을 때 팔려야 합니다. 코스닥은 가격이 문제여서 그렇지 물건을 내놓으면 반드시 팔립니다.
코스닥은 작년에 시가총액의 7배 이상이 회전됐습니다. 한창 좋을때는 9배, 안 좋을 때에도 4배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좋은 시장이 우리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셈입니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8년 10월 기준으로 최저점 대비 지금 현재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코스닥은 86.7%가 상승했습니다. 영국의 AIM, 일본의 자스닥, 미국의 나스닥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닥이 변동성은 높지만 경기에 즉각 반응하는 선행지수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코스닥은 신종산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인터넷, 포털, 교육서비스, 바이오산업의 선두 기업들이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 NHN, 마크로젠, 하나투어, 메가스터디, 청담러닝 등이 있습니다. 게임업체의 경우 외국에 진출해 상당한 규모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상장수수료가 181만원에 불과합니다. 나스닥의 2%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이 점은 다른 거래소도 상당히 부러워하는 부분입니다. 일본에서도 코스닥이 자스닥에 비해 상장 유지비용이 싸고, 공모금액이 더 많다는 점을 인정할 정도입니다.
벤처금융과 코스닥 시장의 선순환적 구조가 가장 성공한 곳이 한국입니다. 신성장산업에 뛰어든 벤처기업에 벤처캐피탈들이 과감한 투자를 집행했고 이후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벤처캐피탈은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고 그 자금은 다시 벤처기업으로 재투자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본부에서는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에 대한 진입요건 특례, 벤처캐피탈 출자분의 소액주주지분 인정, 벤처캐피탈에 대한 보호예수 특례 적용 등이 그것입니다.
벤처금융이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벤처캐피탈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벤처캐피탈의 대형화가 필수적이라는게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이를 통해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심사 인력을 두고 리스크 통제 및 투자분석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코스닥 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며 세계적인 신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투자자의 큰 몫을 차지하는 벤처금융 여러분들의 큰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이런 발전을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벤처금융업계와 코스닥이 동반자적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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