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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우선손실충당 NO" vs LP "하위권 VC는 안돼" [전문]패널토론... "벤처조합 대형화ㆍ전문화 실질방안 고민해야"

김효혜 기자공개 2010-07-27 19:35:39

이 기사는 2010년 07월 27일 1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LP)의 인식개선과 운용사(GP)의 트랙레코드 개선으로 우선손실충당제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0 KOREA VC Forum'에서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현안과 문제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우선손실충당제'에 대해 LP와 GP간 허심탄회한 입장 교환이 이뤄졌다.

벤처캐피탈들은 우선손실충당제로 인해 업계 전반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LP들의 인식개선으로 해당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손실충당제도가 주로 적용되는 신생 창투사의 경우 자본금이 적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LP들은 원칙적으로 이 제도의 폐지가 필요함을 인정하면서도 벤처조합 운용사들의 '실력차이' 때문에 당장 전면적인 폐지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점진적인 개선 가능성은 내비쳤다.

국민연금의 경우 운용사 선정과 관리차원에서 우선손실충당이 일부 필요하지만 사모펀드(PEF) 부문에서는 이를 폐지한만큼 벤처캐피탈 출자에 대해서도 추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책금융공사 역시 벤처캐피탈 업계와의 대화를 통해 개선 방향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정책금융공사 이경종 투자금융부 투자팀장은 "일부 실력이 검증된 VC들에 대해서는 우선손실충당이 필요없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VC들에 대해서는 검증이 더 필요하다"며 우선손실충당제와 같은 안전장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팀장은 이어 "상반기는 정책금융공사가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여서 시장과 많은 소통의 기회가 없었다"며 "하반기에는 시장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개선점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GP들 역시 LP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이었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VC들이 먼저 좋은 수익률과 실적으로 증명해 자율적으로 우선손실충당제가 없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레퓨테이션을 걸고 노력할테니 믿고 맡겨달라"고 말했다.

◇LP "소수의 검증된 GP 풀 필요"=국민연금은 운용사(GP) 선정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LP의 수익률을 보다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소수의 검증된 운용사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현재와 같은 경쟁 선정(Contest)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의 유상현 심사팀장은 "장기적으로는 형평성 차원에서 모든 곳에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검증된 곳에 집중해서 수익을 최대화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며 "실력이 검증된 운용사 풀을 만들어 수시로 자금을 매칭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투명성과 절차적 형평성 확보 등을 위해 컨테스트 방식으로 운용사를 선정하고 있지만 그렇다보니 각 운용사들이 펀드를 만들어 나가는 데 문제가 있다"며 "검증된 풀에서 그때 그때 운용사의 필요에 따라 자금이 배분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시스템의 도입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 시장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구조조정을 통한 체계화도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2010년, 과잉투자 우려돼"=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는 벤처투자를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벤처투자를 통해 좋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의 투자 비중을 가져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상현 팀장은 "2002년 결성된 벤처투자조합의 청산 수익률이 12%가 넘어가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좋은 결과"라며 "벤처투자가 고위험의 한계는 있지만 포트폴리오에 꾸준한 비중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에는 의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유동성 과잉 현상이 과잉투자로 연결될 수 있다며 올해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유 팀장은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가 위축됐다가 최근 투자가 급격히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신규 조합 결성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올해도 정책금융공사, KIF, 모태펀드 등의 LP들에 의한 꾸준한 출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VC들의 출자금 소진율은 지난 5월 기준 23%밖에 되지 않는다.

유 팀장은 "경기가 회복기 내지 확장기에 있는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금이 기업 투자수요에 부응해 적재적소에 쓰여지면 바람직하지만 혹여 과잉투자 양상이 보여 2010년이 와인으로 치면 맛없는 와인이 많이 나오는 빈티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최근 LP들의 출자규모 확대에도 불구, 신생 창투사의 자금모집은 여전히 어렵다는 점, 벤처조합 운용사들의 대형화 혹은 전문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형수 한국벤처투자협회 상무가 사회를 맡아 진행된 이날 패널토론에는 주제발표자 4명(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성호 SV창업투자 대표, 박상조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영민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김영태 중소기업청 벤처투자 과장, 유상현 국민연금공단 심사팀장, 이경종 정책금융공사 투자금융부 투자팀장이 참여했다.

다음은 패널토론 전문.

[사회자: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 협회 상무] 패널 토론자 여러분들께 주제발표를 들으면서 느낀 점에 대한 말씀을 좀 부탁 드린다.

[김영태 중소기업청 벤처투자과장] 더운 날씨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오셔서 전 좀 가볍게 왔는데 약간 부담스럽다. 먼저 우선손실충당제에 대해 얘기를 좀 드리겠다. 그리고 이영민 대표님께서 VC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말씀해주셨는데 거기에 대한 개인적 소감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겠다.

우선손실충당문제는 VC협회를 통해서 누차 얘기돼왔던 부분이다. 최근까지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VC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다만 VC업계 내에도 소위 말하는 대형 창투사와 중소형 창투사의 입장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과거에 비해서는 그 차이가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접하고 있다.

협회에서도 가능한 한 이 부분에 대해서 법률로 명시화 해주기를 바라는 입장이 저희에게 전달됐다. LP들도 여기 와 계시지만 사모시장의 특성은 그것이 무엇이든 법률이 먼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 KVF와 관련된 우선손실충당문제는 명시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고 입법예고했다. KVF펀드에 대해서는 융통성이 있는 펀드이기 때문에 GP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것으로 제도를 마련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이영민 대표께서 여러모로 VC의 현황이나 문제점을 말씀해주셨는데, 벤처기업의 육성이라고 하는 정책과제를 맡고 있는 담당과장으로서는 가슴 아픈 얘기였다. 화장실 가시는 이 대표를 붙잡고 왜 꼭 이런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하셔야 하냐고 말씀드렸다. 그 만큼 제게 주어진 과제가 많은 것 같다고 여겨진다. 인센티브 시스템, 투자 심사의 주역들인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의 사기와 능력 함양,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문제는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펀드의 대형화에 대한 기본 방향은 중기청도 동의하는 바다. 전문화와 대형화가 양립할 수 있는 방향은 고민을 해보겠다. 중기청은 대형화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역시 LLC를 키운다든지 신생vc를 키운다든지 하는 거에 대해서는 전문화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소형 펀드를 운영하면서 전문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300억 정도는 돼야 전문화를 살리지 않겠냐는 거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

[김형수 상무]이경종 팀장님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경종 한국정책금융공사 투자금융부 투자팀장]정책금융공사의 이경종 팀장이다. 오늘 이렇게 기조연설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음을 알았으면 좀 더 멋있게 준비를 해왔을 텐데 즉석에서 말씀드리겠다.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펀드에 데뷔했다. 저희 정책금융공사는 탄생 목적 자체가 시장에서 포지셔닝을 하는 것이 어려운 위치가 아닌 가 하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저희가 타이틀에서부터 그러하듯 정책금융도 수행해야 하고, 자금 자체가 정책금융 채권이라든지 채권 조달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빌려온 돈에 대해 원리금을 되갚아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보면 수익성도 좇아야 하고, 한편으로는 최종 수혜자인 벤처기업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직접 투자자금이 전달되고 이 것이 다시 리턴될 수 있도록 구조를 짜야 하는 입장이다.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 자본과 정부에 의한 정책금융 사이에서 포지셔닝하기가 쉽지 않은 위치에 있지 않나 한다.

오늘 저희와 관련된 이슈가 이번 토론에서 많이 제기됐던 걸로 알고 있다. 특히 김영태 과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우선손실충당 조항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장과 저희가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GP입장에서도 타당한 사유가 있겠지만 LP입장에서도 타당한 사유가 있는 것 같아 저희가 앞으로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토론을 통해서 올해 저희가 반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내년도에 다시 반영하겠다. 개선점을 찾도록 노력하려 한다.

상반기에는 저희가 데뷔하는 첫해였기 때문에 절차를 진행하다보니 시장과의 많은 소통 기회가 없었다. 하반기에는 많은 분들을 만나뵙고 시장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하겠다.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면, 보다 개선된 안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찾아 뵙겠다. 감사하다.

[유상현 국민연금공단 심사팀장]국민연금의 유상현이다. 산업의 업계 육성이라든지 정책방향을 정하는 자리에서 국민연금의 입장을 얘기할 때는 항상 딜레마가 있다. 실제로 운용의 목적이나 방식은 민간자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연기금 운용에 있어 수익성 극대화 방향과 정책적 측면이 일치되는 그런 방향의 안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2002년부터 시작한 VC투자도 산업 육성 목적이나 이런 것들에 의해서 진행된 측면 보다는 투자 패턴과 포트폴리오 다양화 의해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

벤처투자는 넓은 의미에서 사모투자의 한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단계 주기에 따라 VC투자는 익스펜션 단계에 해당하며, 그로스 캐피탈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연금은 현재 사모투자에 3조가 넘는 투자잔액이 있는데 이중 벤처투자는 10%에 불과하다. 3천억이 채 안된다. 특이한 점은 2002년 결성된 벤처투자조합의 청산 수익이 12%가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80%의 바이아웃의 포트폴리오 입장에선 상당히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 VC투자가 고위험의 한계는 있지만 포트폴리오에 꾸준한 비중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에는 의문이 없다.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가 위축됐다가 요즘 투자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실제 2009년 신규 결성이 1조 가까이 됐고, 올해도 10개 정도의 벤처금융사를 운용사로 선정했었는데 소진율이 5월 기준 23%밖에 안된다. 경기가 회복기 내지 확장기에 있는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금이 기업 투자수요에 부응해 적재적소에 쓰여지면 바람직하다. 하지만 혹여 과잉투자의 양상이 보여서 2010년이 와인으로 치면 맛없는 와인이 많이 나오는 빈티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또 하나는 우선손실충당으로 대표되는 여러가지 제도 개선 문제다. LP입장에서 GP와 업계의 의견을 수용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2003년에 결성돼서 청산단계에 있는 10개 넘는 조합 중에서 상위 5개만 10%이상의 수익을 냈다. 나머지는 대체로 5% 전후고, 하위는 원금이 손실이 난 경우도 있다. 분산의 한계효율이 어느 단계를 넘어가면 전체 VC의 수익률을 깎아 먹는 결과를 나타낸다. 그 폭을 축소시켜 우수한 레퓨테이션과 역량이 검증된 곳을 선정해야겠다고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형평성이나 외부의 여러 이슈를 피하기 위해 운용사 풀을 넓히는 경향이 있다. 순수하게 커머셜 베이스로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는 우선손실충당과 같은 것들이 일정 부분을 통제할 수 있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운용사 선정 방식이 시스템 변화와 궤를 같이 하면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국민연금은 실제로 PEF에 대해서는 우선손실충당제를 폐지했지만, VC쪽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 공고에만 나가지 않았을 뿐, 향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소수의 검증된 운용사들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되지 않나한다. 형평성 차원에서 모든 곳에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검증된 곳에 집중해서 연기금 입장에서도 수익을 최대화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적격 운용사 30개 정도 풀을 가지고 수시로 자금을 매칭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투명성과 절차적 형평성 등으로 인해 컨테스트 방식으로 운용사를 선정하다보니 각 운용사들이 펀드를 만들어 나가는 데 문제가 있다. 검증된 풀에서 그때 그때 운용사의 필요에 따라 자금이 배분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시장의 검증이 필요. 또 VC에 대한 구조조정과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발표를 들으면서 저희가 느끼는 점을 두서없이 말씀드렸다.

[김형수 상무]오늘 주제 발표를 한 순서대로 질문도 드리고 답변을 하고 토의하는 순서를 갖겠다.

구본천 대표께서 우선손실충당에 대해 발표하셨는데, 얼마전 LP들과 얘기하던 자리가 있었다. LP들이 우려했던 것 중 하나가 창투사가 105개가 있는데 출자할 데가 많지 않다는 지적을 해주셨다. 트랙레코드나 레퓨테이션을 보면 줄 데가 많지 않다는 얘긴데, 초기 창투사나 신생창투, 즉 트랙레코드가 충분하지 않은 곳에는 자금을 주기가 그렇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일부 창투가 우선손실충당제 금지의 법제화를 반대했던 이유 중 하나가 될 것 같긴 하다. 여기에 대한 생각을 좀 말씀해주시라.

LP들의 또 다른 의견은 우선손실충당제가 없어지면 출자를 중단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럼 출자가 상당히 줄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의견 좀 말씀해달라.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업계 내 여러가지 의견이 있어서 대표해서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다. 트랙레코드가 없는 신생 창투사의 경우에는 우선손실충당이라도 해야 돈이 모여 우리가 트랙레코드를 쌓아가지 않겠냐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제도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신생창투사의 자본금이 적다는 점이다. LLC의 경우는 자본금이 더 작다.

이런 상황에서 신생창투가 300억 펀드 만들려고 15억을 우선손실충당하면 자본금의 60%가 소모된다. 현재의 펀딩을 위해 미래 부실가능성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다. 특히 신생창투는 펀딩이 어려워 초기기업 투자를 많이 한다. 이건 정말 리스크가 높은데, 여기에 우선손실충당까지 하는 것은 위험이 배가 되는 것이다.

기관투자가들 중에서 어떤 기관은 우선손실충당 없어지면 결제를 못올린다고 하는 분들이 있더라. 저도 안타까운데 어느 정도 펀딩 사이즈가 줄어들더라도 업계로서는 좀 감수하고 가야되지 않나 생각한다.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 서 이런 말씀 드리기가 좀 그렇지만, 투자실적을 보여드려서 투자위원회나 담당자들이 없애도 괜찮다는 의식을 갖게 해야 한다.

[김형수 상무]이경종 팀장께서 답변을 좀 해달라. 중기청에서 우선손실충당제를 금하도록 입법예고했다. 명문화를 하게 되면 출자에 영향을 미치게 되나?

[이경종 팀장]VC가 100여개 있지 않나. 아까 말씀하셨듯이 그 중 20여개 VC는 제가 생각해도 우선손실충당이라든가 이런 게 없어도 충분히 내부적으로 시스템화가 돼있고 시장에서 트랙레코드가 검증된 곳이 아닌가 싶었다. 20개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VC들에 대해서는 검증이 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자산운용을 맡길 때 책임운용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그런 부분을 담보하기 위해 자기 자본도 일부 같이 태워서 이 펀드를 내것처럼 정성껏 운용해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런 장치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우선손실충당을 도입하게 됐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각 위치에 따라, 입장에 따라 얘기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저희는 처음 시작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일단 시작을 해보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하반기부터는 시장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 어떤 식으로 개선을 해나가는 것이 좋을지, 만일 그게 안되면 운용사들이 내 펀드를 내것처럼 정성스럽게 운용해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가며 연구를 해야겠다.

[김형수 상무]이영민 대표님께 좀 여쭈겠다. 여러 데이타를 말씀해주시면서 최소한의 펀드 단위로 500억 이상 정도는 운용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현재 현실과 괴라가 좀 있지 않나 싶다. 창투사가 105개 정도 되고 한 회사가 1개의 펀드만 갖는다 해도 5조가 훨씬 넘는 규모가 된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창투사의 대형화와 구조조정을 말씀해주셨는데,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이영민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대표]솔직히 없다.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은 일단 저희 회사가 해보니까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해서 말씀을 드린 것이다.

저희 회사가 설립된지 2년됐는데 그 뒤에도 많은 창투사가 만들어졌다. 자본금 50억으로 할 수 있으니 많이 만들어진 것. 근데 상당히 어렵다. 저희가 펀드 300억짜리 하나, 115억짜리 하나 가지고 있다. 이걸로 돈이 안된다. 100억짜리 또 해서 답이 안나온다. 1년 있다 또 100억짜리 하고, 이래선 장사가 안 된다. 그 다음에는 한 300억짜리 해야겠다 생각을 해보니까 300억짜리는 안 준다.

이 자리에 KIF 관련된 분이 계시는 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충격을 받았다. 올초 KIF에서 공고하면서 한 장짜리 투자의향서를 하나 내라고 했다. 회사 이름과 자본금, 조합 얼마짜리 만들겠다는 의향서를 한 장 내라고 해서 냈다. 다음 날 바로 죄송하다는 이메일이 왔다. 제안서를 작성할 즐거움을 맛보지 못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이름 잘 못들어보고, 역사가 안되고, 사이즈 안되는 데는 보지도 않겠다고 했단다. 이 것이 대부분의 LP입장이다.

이해는 되지만 결국은 LP들의 출자펀드를 내 펀드라 생각하고 운용할 운용사를 찾는 게 아닌가. 대형사에서 펀드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그런 생각을 갖겠나, 아니면 소형사가 그 편드가 전부라 생각하고 운용하겠는가. 고민을 좀 해야한다. 우선손실충당하더라도 소형 창투사들이 받겠다고 하는 이유가 어차피 펀드 못 만들면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라는 게 벤처캐피탈리스트가 하는 게 아니고 담당회사의 주주분들이 하는 것이다. 한 주도 갖지 않은 제가 가타부타 말씀 드리기 어렵다. 하지만 주주분들도 고민을 좀 해야 한다. LLC가 참 합리적인 것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LP도 차마 출자하기는 껄끄럽고, 또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자기부담갖고 나서서 하는 것도 수월치 않다.

500억정도의 펀드가 한 팀이 운용하기 적당하다고 보면, 대형창투사가 그런 팀을 몇 개를 가지고 내부사업자 형태로 별도로 계속 돌려야 한다. 한 팀이 70, 80% 소진하면 그 팀이 또 계속 맡아 하다보면 사내 LLC가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인센티브와 펀드 운용에 대한 걱정을 좀 덜지 않겠나 싶다.

[김형수 상무]저희가 90년대 중반에 보면 창투사 설립 자본금을 계속 낮춰오다가 정부가 소규모 창투가 좀 문제가 있다해서 합병 작업을 유도하는 제도를 시행한 적이 있었다. 한일과 벽산이 합병해 한벽창투가 만들어졌는데, 유상현 과장께 여쭤보겠다. 자본금을 계속 낮춰왔는데 50억으로 낮춰진 이후 창투사들이 많이 설립됐다. 이런 정책 방향을 계속 유지하실건지?

[유상현 팀장]역시 좀 어려운 주제인 것 같다. 비단 VC업계 뿐만 아니라 어디라도 구조조정 문제가 쉬운 주제는 아니기 때문에 정책 입안 담당 과장 입장에서 말을 쉽게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자본금 규모가 너무 낮다는 지적은 작년 상반기 이후 신설 창투사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8개 창투사가 등록했다. 말소 내지 취소한 곳은 5곳이다.

창투사들이 늘면서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져가는 그림이 아름다울 것으로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제도적 장치가 시금석으로 작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즉 VC업계가 자본금이 낮아짐으로서 성장한다고 하면 그대로 가야할 것이고, 너무 낮아서 들어오는 거에 비해 빠져나가는 것이 적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쪼개가는 기조가 심화된다고 하면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 답변을 드릴 수 있다.

대형화 문제도 제도적으로 대형화를 강조하는 것은 어렵다. 트랙레코드가 없는 초기 창투사에게 어떤 방법으로 잠재 역량과 미래 가치를 평가해야 하느냐는 역시 쉽지 않은 문제다.

[김형수 상무]확연하게 어떻게 하겠다고 말씀하시긴 어려울 것이다. 너무 많아서 쪼개지면 효율적 측면이나 여러 측면에서 좋은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회수시장 쪽에 말씀을 드리겠다. 박성호 대표께 묻겠는데, 미국은 스팩을 통해 이뤄지는 투자금회수가 15~20%정도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가 예상이 되시나?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스팩이 비율로서 회수시장에서 얼마나 차지하기를 논의하기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 불과 2, 3개월 전에 스팩이 몇 개 상장된 다음 세무문제로 주가가 바로 떨어지고 공모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과정을 지난 달에 겨우 해결한 상황이다. 새로 설립된 제도라 그렇다.

미국이야 3년 간 여러 회사가 상장했고, 스팩도 많이 만들어졌다. 국내는 제도 초기고 세무문제도 아직 못풀었다. 금년 말서부터 합병이 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사실 힘들다. 다만 미국하고 우리의 차이를 보면, 미국의 스팩은 사이즈가 굉장히 크다. NISE같은 경우는 3천억 정도 되고, 합병 대상이 조 단위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은 M&A시장이 굉장히 활성화되고 계층화된 주식시장이 있다. M&A로 엑싯하거나 여러 M&A를 경험할 수 있는 시장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활성화가 안돼있다.

합병대상회사가 거의 벤처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고 몇개의 스팩이 좋은 성공사례로 보여지면 코스닥이 한국에서 성장했듯 되려 한국 금융시장에서 스팩이 한 축을 이루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스팩이 합법적 우회상장 기구이기도 하고 주 대상이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성공사례가 좀 나오면 꽤 오랜 시간, 꽤 많은 기업들이 스팩을 통해 상장하고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돌발변수가 꽤 있어 지금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말쓰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김형수 상무]박상조 본부장께 묻겠다. 코스닥 상장이 많이 줄었는데, VC입장에서 참으로 답답하다. 105개 창투사가 투자한 기업들을 50~70개 정도되는데 대부분의 회수를 IPO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IPO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IPO 숫자를 의도적으로 늘린다든지 그렇게 하다보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다. 형식요건으로는 상장요건을 보고, 이후 질적인 심사를 거쳐 상장을 하게 되는데 지금 현재 상장하는 기업들을 보면 형식요건은 월등한 수준이다. 그래서 좀 규모가 작은 회사들도 상장을 할 수는 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인 경우는 대체적으로 1인 주식회사 형태의 가족경영 체제를 갖고 운영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런 기업들은 내부통제에 있어 상당히 문제가 많아서 상장심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하면 시스템 적으로 공개법인으로서의 자격이 생겼다고 판단한다. 그럼 언제든지 상장해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8년 38개 기업이 상장됐고, 작년에는 55개가 상장됐다. 2010년 현재 35개가 상장이 됐다. 이후 하반기 전망을 보면 주관사의 희망사항이기도하지만 약 70개가 상장을 신청할 거라고 얘기한다. 80%만 된다해도 금년은 예년에 비해 굉장히 많은 기업이 상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VC금융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회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형수 상무]한가지만 더 물어보겠다. 자료 중 신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하셨는데, 혹시 좀 얘기를 해주실 수 있는 내용인가. 투자자 입장에서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상조 본부장]신성장 동력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 추진하는 3개 분야. 17개 세부분야에 대해서도 용역 의뢰를 통해서 세부적 상장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감독기관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저희들이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벤처기업 상장보다는 보다 완화된 기준으로 가야겠다는 것. 그래서 신성장동력 산업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가되,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니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투자자들이 많이 모여야 하니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로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그래서 진입은 쉽되, 상장할 때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서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고 투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준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형수 상무]마지막으로 본부장님께서 VC들이 잘 하고 있는건지, VC업계에 바라는 말씀을 부탁드린다.

[박상조 본부장]벤처금융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코스닥 시장의 큰 동력으로 작용해왔다. 벤처금융이 우리나라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일부 벤처기업들을 상장 심사하다보면 VC투자를 할때 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 투자를 한 사례가 발견된다. 투자하면서 몇년 내에 상장하지 않으면 몇 %의 이자를 붙여 회수해가겠다 등의 조건을 다는 경우도 있다. 이건 벤처투자의 취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투자 스타일은 중소벤처기업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 3자적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드리고 싶다.

[김형수 상무]2시부터 VC와 관련된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았다. 해결이 완벽하게 났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쁘신 가운데 주제발표를 해주신 분들, 토론에 참석해주신 LP들께 감사드린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관심 보여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이것으로 2010 KOREA VC포럼을 마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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