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인수전에 하우리·액티엄 가세 한림건설·소프트포럼·NDS ‘3파전’…8월초 우선협상자 선정
이 기사는 2010년 07월 29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인수전에 보안 소프트웨어(SW)업체인 하우리와 사모투자회사인 액티엄 코퍼레이션이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우리는 한림건설과 함께, 액티엄은 단독으로 지난 23일 한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한컴 인수 후보는 유비벨록스-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SGA, 소프트포럼, NDS(농심데이타시스템즈), 한림건설-하우리, 하나온-네오플럭스-세븐코스프-파로스인베스트먼트코리아, 액티엄 등 총 7곳으로 확정됐다.
한림건설이 하우리와 손을 잡은 것은 자금조달 보다는 부족한 SW사업 경험을 보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1998년 3월에 설립된 하우리는 CIH 바이러스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만들었고 2004년에는 미연방정부 조달자격 ‘GSA’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반면 하우리의 올해 3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등가물은 1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0억원으로 동원 가능한 현금은 30억원 수준에 그친다.
하우리 입장에서는 경쟁사인 SGA와 소프트포럼 등이 한컴 인수전에 뛰어든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SGA와 소프트포럼은 한컴 오피스SW 제품을 자산 보안SW 제품과 결합하고 한컴의 유통망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액티엄은 지난해 4월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과 권준일 전 칼라일 한국대표가 함께 창립한 회사다. 자본금 규모는 6억원이다. 지난 6월에는 박민석 전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부사장을 대표로 영입했다.
한컴은 8월초 이들 7개 후보 중에서 2~3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30일이었지만 자금조달 증빙 서류를 검토하면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인수후보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입찰은 더 이상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컴 관계자는 “지난 23일 실시한 입찰에서 이미 만족스러운 가격이 제시됐기 때문에 더 이상 입찰은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자금 조달과 인수 뒤 사업운영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4개 후보가 인수가로 7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보들의 자금 조달 내역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소프트포럼의 경우 계열사인 피닉스자산운용이 보유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자금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비벨록스는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와 인수자금을 각각 50%씩 분담한다는 방침이다. 유비벨록스 관계자는 “인수가를 700억원 이상 제시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출혈경쟁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M&A 업계에서는 자체 보유 자금이 가장 많은 한림건설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그 뒤를 소프트포럼과 NDS가 잇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SGA는 뚜렷한 자금 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들이 3파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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