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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리스회계 폐지, 항공사 부채비율 '비상' IASB·FASB 리스기준 개정 합의..아시아나항공 영향 불가피

김현동 기자공개 2010-09-01 10:38:47

이 기사는 2010년 09월 01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미국회계기준위원회(FASB)가 운용리스 회계처리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용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IASB와 FASB는 지난 17일 리스 회계처리 기준을 대폭 수정한 개정 공개초안을 공동 발표했다. IASB는 오는 12월15일까지 공개초안에 대한 의견수렴 후 내년 2분기 중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2012년 정도로 예상된다.

'사용권(right of use)' 모델로 요약되는 개정 공개초안은 운용리스(operating lease)와 금융리스(finance lease)의 구분을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운용리스는 그 동안 금융리스와 달리 자산이나 부채로 계상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운용리스도 리스료의 현재가치를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

IASB와 FASB는 "'사용권' 모델을 이용하게 되면 (항공사같은) 리스이용자(lessee)는 자산사용권을 자산으로, 리스료를 부채로 인식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투자자와 재무제표 이용자가 보다 완벽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트위드 IASB 위원장은 "리스 산업은 기업의 현금흐름 관리와 운전자본 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연간 6400억 달러의 리스계약이 리스이용자의 재무제표에 표시되지 않고 있다"고 기준개정 배경을 설명했다.

현행 리스회계 처리기준은 금융리스의 경우 자산으로 계상되지만, 운용리스는 항공사가 사용권만 있다는 점에서 자산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때문에 운용리스를 이용할 경우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운용리스를 통해 항공기를 도입할 경우, 리스기간 중 지급하게 될 리스료를 현재가치로 할인해 부채로 계상해야 한다. 그 동안 잠재부채로 재무제표에 표시되지 않았던 부채가 계상돼 부채비율이 올라가게 되는 셈이다.

리스 회계처리 기준 개정으로 항공사 중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중인 전체 항공기 가운데 운용리스 비중이 58%에 달한다. 올 6월 말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항공기는 67대로 이중 39대가 운용리스를 통해 도입됐다. 대한항공의 운용리스 비중은 20%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관계자는 "리스 회계기준 개정으로 부채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운용 중인 항공기 기종과 리스계약의 잔존만기 등에 따라 부채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부채증가 금액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각각 491%, 614%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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