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9월 10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상암동 랜드마크 빌딩 건설사업의 시행사인 서울라이트타워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2대 건설 투자자(CI)인 대림산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시공사 지급보증을 거부해온 대림산업의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서울라이트타워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900억원을 유상증자 하기로 결의했다. 서울라이트는 “늘어난 자본금 900억원을 올해 납부해야 할 3,4차 토지 중도금 830억원과 사업비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 결의로 한동안 지연됐던 상암랜드마크사업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상암랜드마크사업은 지난 4월 대림산업이 건설 투자자(CI)만 투자 위험을 떠안는 PF 지급보증 방식을 거부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사회 결의로 사업이 물꼬를 텄지만 대림산업은 유상증자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사회에는 출자자 중 6개사밖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우리(대림산업)를 비롯해 몇몇 회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상증자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대림산업이 기존의 주장을 내세우며 거부할 수 없다. 그러나 대림산업은 현재 대규모 개발사업 지연과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유상증자를 넘기더라도 차후 출자사들이 증자해야 할 자본금 잔액이 1060억원 가량 남아있다.
대림산업이 상암랜드마크사업의 시공권을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서울라이트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1년 만기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1000억원 가량을 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아직까지 시공사 지급보증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면 시공권을 넘기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유상증자 참여 결정에 이어 ABCP 발행에 지급보증을 설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지 선택해야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아예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서울라이트의 지분 구조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라이트는 대림산업 등 몇몇 출자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신규출자희망사들과 협상 중이다.
서울라이트 관계자는 “11월 초 유상증자에서 기존 출자자의 실권주가 발생하면 제3자가 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현재 시공사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몇몇 건설사들과 지분 출자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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