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은행대출 막히자 회사채로 우회 만기 3·4·5년·2500~3000억원 규모 추진···"금리는 제 등급보다 높을 듯"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1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원화채권 발행에 나섰다. 현대그룹과 채권은행의 갈등 격화로 은행 대출이 막하자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과 재무약정체결을 거부하고 주거래은행 교체를 위해 대출금을 상환하고 있다.
해운업황 개선으로 영업실적이 좋아지는 것도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5일 오후 회사채 입찰···"시설투자+운영자금 용도"
현대상선은 오는 22일 발행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는 3년과 4년, 5년 등 3종류이며 규모는 3년짜리가 1300억원, 4년과 5년짜리를 각각 600억원씩이다. 오는 5일 오후 4시까지 입찰을 실시해 발행 조건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입찰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신용등급은 'A0'.
조달한 자금은 시설투자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발주한 선박 등의 인수대금과 운전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기준 현대상선의 운전자본은 1901억원이며 현금성자산은 8822억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자금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최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 성공 가능성 'Up'···"금리는 다소 높을 듯"
현대상선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큰 무리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해운 업종에 대한 채권 투자 심리가 완벽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실적향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과 채권은행 갈등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신청 결과도 현대그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최성준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17일 신규 여신 중단 등 채권단이 내린 제재를 풀어 달라며 현대그룹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다만 발행 금리는 같은 등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A0' 등급 3년짜리 회사채 민평수익률은 4.34%(KIS채권평가 9월30일 마감기준) 이며 기존 현대상선 채권 민평수익률은 5.74%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중인데다 법원도 현대그룹 손을 들어주고 있어 현대상선 회사채 발행은 무난히 성공할 것 같다"며 "현재 회사채시장이 좋아 금리가 부담스런 수준은 아니겠지만 제 등급보다는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