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현대건설 채권투자 폭발한 이유 이달 발행 채권에 수요 대거 몰려.."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점쳐
이 기사는 2010년 10월 18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22일 현대상선이 45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한다. 현대상선은 당초 2000억원 규모를 계획했다. 2006년 12월에 발행한 상환우선주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상환 금액은 이자를 포함해 1840억원 가량이다. 지난 5일 막상 북(BooK)을 열어보니 계획보다 5배 이상의 투자 희망이 접수됐다.
이유는 현대상선의 실적 호전. 실제로 지난 13일 발표한 현대상선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매출 2조2202억원, 영업이익 29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낸 이후 대규모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적자였던 현대상선이 해운 시황이 살아나면서 본격적인 펀더멘털 개선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발행금리도 같은 신용등급의 회사들보다 높았다. 현대상선의 신용등급 A0. 현대상선 발행 채권의 만기 3년물이 5.20%, 5년물이 6.20%였다. 요즘 회사채 시장에서 이만한 채권 찾기 어렵다. 1조원의 예비 수요에 고무된 현대상선은 발행 규모를 4500억원으로 늘렸다.
현대상선은 '운영자금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발행을 통해 '현대상선의 자금 동원력이 이 정도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일부를 먼저 조달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이 실적과 금리만 본 것일까. 채권시장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했다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이 현대자동차와 맞붙어 자금력 등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면 현대상선 채권 발행에 1조원이 넘는 예비 투자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채권시장은 현대건설 인수전의 승자로 현대차를 점찍었다는 것.
같은 날 진행됐던 현대건설의 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입찰에서도 현대상선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현대건설은 10월말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액의 3배에 달하는 6000억원 가량의 예비 투자 수요가 형성됐다. 3년만기 4.50%, 5년만기 5.15%라는 금리도 한 이유였지만 현대건설의 새 주인이 현대차가 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었다.
복수의 증권사 DCM담당자들은 "채권시장에 있는, 금융시장에 있는 사람 가운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추가 채권발행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처럼 1조원의 투자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채 주관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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