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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 1조 아제르바이잔 사업 '살얼음판' 대주단 못 구해 기존 차입금 차환에만 집중

이승우 기자공개 2010-11-05 16:48:17

이 기사는 2010년 11월 05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원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주상복합 사업에서 극동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300억원 규모 금융권 차입을 했으나 분양과 착공을 위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융권이 해외 PF 사업에 손을 대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차입금 차환에 힘을 쏟으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달 28일 극동건설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주상복합 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지난 4월 발행된 같은 규모 ABCP를 차환하기 위한 용도다.

극동건설의 연대보증과 모회사 웅진홀딩스의 자금보충 등 중첩 보증으로 신용보강이 이뤄졌다. ABCP 등급은 웅진홀딩스 등급인 A2-. 주관사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다.

당초 올 하반기 착공과 함께 본 PF를 예정했었다. 하지만 대주단을 찾지 못해 기존 차입금 차환만 하게 됐다. ABCP 만기를 내년 4월로 정하면서 본PF 일정도 일단 미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4월 3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할 당시 본 PF를 올 하반기에 한다고 계획했으나 자금 지원에 나서는 금융회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이미 아제르바이잔 당국으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받았고 토지는 100억~200억원 규모를 사들인 상태다. 하지만 자금 조달이 되지 않아 이후 사업 진행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 4월에 가서도 본 PF가 성공될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이 PF 대출을 줄이고 있고 특히 해외 PF에 대해서는 극도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PF는 사업장별로 선별해서 자금 지원을 한다"면서 "특히 해외 사업은 경계 대상 1호다"고 말했다. 이어 "극동건설 아제르바이잔 건의 경우 기존 차입금 돌려막기에 급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극동건설은 다른 우량 건설사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접촉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현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사업 전체가 안정적이지 않아 언제 사업(착공·분양)을 시작할지 불투명하다"며 "큰 규모여서 다른 건설사의 참여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제르바이잔공화국 바쿠시에 주상복합시설 3개동 812세대와 오피스 1개동, 쇼핑몰 1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4월 분양을 하고 2015년 9월 준공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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