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동양생명 1대주주 등극 동양 보유 지분 46.5% 인수..9000억 유동성 확보
이 기사는 2010년 11월 15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 2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동양그룹 보유 지분 대부분을 인수해 1대주주로 올라선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과 보고펀드는 1대주주인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 46.5%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가격은 주당 1만8000원, 총 거래금액은 9000억원에 이른다. 보고펀드는 이번 거래 자금 조달을 위해 약 6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설립을 마무리 중이다. 나머지 3000억원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이번 펀드에는 국민연금기금이 2500억원을 투자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12일 이번 계약이 체결되기 직전 대체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관련 투자 안건을 확정했다.
보고펀드는 기존 보유 지분 13.5%에 이번 거래로 추가 확보하게 된 46.5%를 더해 57% 지분을 확보했다. 2006년 동양생명에 처음 투자할 당시 파트너로 끌어들인 외국펀드 KGF-TYL 지분을 포함하면 보유 지분이 60%를 넘어,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유일한 지배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이던 동양그룹은 이번 거래로 3.1% 지분만 보유하게 됐지만, 동양생명 경영에는 여전히 참여하게 된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5.1% 지분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았다.
동양그룹은 3년 후 일정 가격 조건에 동양생명 지분을 보고펀드로부터 되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매매가 1만8000원에 연 복리 11.5%를 가산한 가격이다. 이 옵션은 1년 연장 가능하며, 연장 기간 중 행사가격은 연 복리 12.5%가 가산된다.
동양그룹은 이번 동양생명 지분 매각으로 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 그동안 빠듯하게 돌아가던 그룹 재정의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이 유동성의 사용처와 관련, 동양시멘트 지분 36%를 보유한 리더스 사모투자펀드(PEF)의 풋옵션(put-option) 조기 상환에 우선적으로 쓰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동양그룹은 지난 2008년 동양시멘트를 당시 코스닥 상장사이던 골든오일을 인수한 후 합병시키면서 상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연기금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3000억원 규모 리더스 PEF가 참여했다.
당시 동양그룹은 리더스PEF를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동양캐피탈 등이 가진 동양생명 지분 20% 가량을 풋옵션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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