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매년 4000억 순이익 낼까 2017년까지 2.3조 우선주 상환..파생손실 빼도 순손실, 영업익도 줄어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0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산업은행이 GM대우의 장기생존에 대한 합의를 체결한 가운데, GM대우가 2017년까지 2조3000억원의 우선주 상환을 할 수 있는 손익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체결한 기본합의서 내용 중 가장 큰 이슈는 GM이 GM대우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우선주에 대한 보증을 선 것이다.
GM대우가 계획대로 우선주를 정상 상환하기 위해서는 매년 4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GM대우가 이 정도의 손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매년 4000억원 순이익 내야...지난 4년간 188억원 순손실
GM대우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최근 4년 동안 평균 연 1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금융위기 여파와 환율 급변동으로 인한 파생상품 손실로 8757억원과 34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08년에는 1조9534억원의 파생상품관련 손실을 입었고 2009년에도 3215억원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을 입었다. 한 회계전문가는 "2008년과 2009년에는 환율의 급변동으로 일시적으로 거액의 통화관련 영업외순손실이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선주를 상환하기 위해서는 매입가액에 해당하는 현금을 보유해야 할 뿐 아니라 회계적으로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GM대우의 2009년 재무제표상 배당가능이익은 -9152억원이다.
따라서 GM대우는 2017년까지 3조2000억원 이상의 추가 배당가능이익이 있어야 하고 연평균 4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야 한다.
이와관련 GM대우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로 해외수출이 줄면서 매출이 줄어들었고 200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파생상품손실 등 외환관련 손실이 계속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GM대우의 파생상품손실을 제거해 당기순이익을 계산해보면 어떨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파생상품 손실 제외해도 작년 18억원 순손실...영업이익 지속감소
GM대우의 파생상품 손실 등 통화관련 영업외순손실 효과를 제거해 당기순이익을 계산해 보면 2008년에는 69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온다. 이 시기 1조9534억원에 달하는 파생상품손실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4년 평균을 집계하면 46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선주 매입을 위한 이익잉여금 추가적립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2008년 영업이익은 전년 4751억원에서 2903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자비용도 2008년 4246억원에서 2009년 9516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2009년 파생상품손실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 회계 전문가는 "GM대우는 2008년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고 특히 2009년의 경우에는 통화관련 영업외순손실 효과를 제거한 조정 당기순이익이 -18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연평균 당기순이익 4000억원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향후 6년간 지속 성장 모멘텀 갖출까
산술적으로도 GM대우가 2017년까지 매년 당기순이익 4000억원을 내기 위해서는 과거 이 실적을 넘어섰을 때만큼 판매실적을 올려야 한다.
2006년 GM대우는 내수 12만8332대, 수출 63만8829대(CKD제외)를 판매해 영업이익 3356억원에 당기순이익은 5927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에도 내수 13만542대, 수출 82만9644대로 영업이익 4722억원에 당기순이익 5405억원을 달성했다.
향후 몇 년간 GM대우는 매년 이 같은 실적을 깰 성장 모멘텀을 갖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GM대우가 신차를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고 실적도 좋아지고 있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이 같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GM과 산은의 협상은 GM대우가 잘 될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깔린 것"이라며 "하지만 이자비용의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는 부정적 요인이며 향후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2008년과 2009년은 수출 급감과 파생상품손실 영향이 컸다"며 "하지만 올해 흑자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신차가 8종 출시되는 등 내수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 매년 4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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