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아 펀드, 우리캐피탈 인수 재도전 차판매법인까지 신설...우선협상자 MBK는 인수가 상향 제시
이 기사는 2011년 01월 06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차판매 인수로 선회했던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아지아파트너스(Ajia Partners)가 우리캐피탈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었다. 우선협상권을 쥐고 있던 MBK파트너스는 아지아 펀드를 의식한듯, 제안 가격을 올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지아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우리캐피탈 대주주인 대우차판매에 우리캐피탈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아지아는 지난해 10월 우리캐피탈 매각 입찰 당시 인수의향을 밝혔던 곳이지만, 우리캐피탈 모회사인 대우차판매 인수로 선회하면서 중도 하차했다. 최근 대우차판매(분할 신설법인) 인수자로 영안모자가 낙점되면서 우리캐피탈 인수로 다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지아는 다만 의향서 가격란을 공란으로 비워뒀다. 아지아쪽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가격 부분에 대해서는 협상 여지를 두기 위해 일단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다만 아지아 인수안은 계속기업으로서 우리캐피탈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지아는 우리캐피탈 인수와 별도로 자동차 판매회사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력과 자산의 대부분이 자동차 할부 판매에 집중돼 있는 우리캐피탈 사업구조상 자동차 판매 부문 없이는 장기 성장이 어렵다는 게 아지아측의 전략적 판단이다.
차판매법인 설립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SI) 물색의 경우, 몇몇 외제차 메이커 딜러회사들을 중심으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판매 인력 충원 문제도 대우차판매 차판매부문 신설에서 제외돼, 일자리를 잃게 되는 승용판매 부문 인력 등을 적극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아지아가 우선협상자로 이미 선정돼 있는 MBK파트너스를 제치고 우리캐피탈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BK와 대우차판매측은 현재 우리캐피탈 매각을 위한 막바지 협상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MBK는 입찰 당시 제시했던 대우캐피탈 인수가격인 주당 3700원에서 350원 가량 상향한 주당 4050원을 공식 인수가격으로 지난달 31일 제시했다.
매각 대상지분이 최소 53.81%(매각 위임된 금호종금 및 타타대우 보유 지분)에서 최대 76.67%(금호종금+타타대우+대우차판매 보유 지분)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거래금액은 최소 993억원에서 최대 1234억원에 달한다.
MBK도 부담은 있다. 이번 인수 딜의 구조가 현금 투입없이 우리캐피탈 자산을 담보로 현금을 마련해 실행하는 변형된 차입매수(LBO)여서, 감독당국의 승인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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