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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비씨카드 지분 주당15만원대 매입 양사타협으로 PER 10배 적용 추정…우리은행, 추가적인 요청 포함시킨 듯

배장호 기자공개 2011-02-10 16:49:37

이 기사는 2011년 02월 10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씨카드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27.65% 중 20%를 KT에 매각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합의된 가격 수준과 산출근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 발표된 수치는 없지만 우리은행과 KT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당 15만원선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0년 9월말까지의 12개월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10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적용된 셈이다.

BC카드의 2009년 10월부터 2010년 9월까지 당기순손익은 -537억원. 여기서 2010년 상반기 중 처리된 비자카드 관련 배당금 비용을 감안해 정상화(normalized)한 실제 당기순익은 720억원이다.

이를 발행된 총주식수 440만주로 나눈 주당순이익(EPS)은 1만6364원, 주가수익비율 10배로 적용한 비씨카드 주당 가치는 16만3640원이 나온다. 여기에 비씨카드가 여전히 보유중인 비자카드 지분의 주당가치 8300원을 차감하면 주당 15만5340원이 나오는데 이번에 우리은행이 KT에 매각한 비씨카드 지분의 주당가격이 대략 이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KT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양보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불과 한달여 전 양측이 본격적인 가격 협상을 벌일 당시만해도 KT는 PER 6~7배 정도를 적용, 주당 10만원대 이상은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적용 PER 배수를 최소 10배로 보고 주당 15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완강하게 버텼다. 결과를 놓고 보면 KT가 일방적인 양보를 했기에 이번 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은행이 헐값 매각 시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동종업계 상장 카드사인 삼성카드의 현재 주가가 추정PER 14.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 본다면 삼성카드 추정PER 14.5배를 적용할 경우 비씨카드 주당 가치는 23만원선. 이번에 합의된 가격과 비교해보면 무려 7만원이나 싸게 판 셈이 된다.

KT시각에서 본다면 비씨카드에 적용될 PER는 삼성카드가 아닌 한국전자금융과 같은 VAN사 PER를 적용하는 것이 옳다. 현재 한국전자금융 주가는 대략 PER 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상반된 시각은 비씨카드의 사업 내용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KT로선 비씨카드의 사업을 신용카드업이 아닌 신용카드업무대행으로 간주, 삼성카드와 같은 높은 PER를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비씨카드 정관상 명시된 사업목적에 신용카드업무대행 외에 고유 신용카드업이 포함돼 있고, 미약하나마 실제 자체 신용카드업(바로카드)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주장했을 것이다.

결국 주당 15만원대의 비씨카드 지분 협상 결과는 극명하게 상반된 두 시각이 중간 지점에서 타협을 본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은행으로선 KT와의 지분매각 계약상에 자체 신용카드업을 금지토록 하는 조항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상정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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