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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미분양에 울고, 관리형토지신탁에 웃고' 한토신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코람코·아시아 관리형 토지신탁 급증

윤아영 기자공개 2011-02-24 15:00:58

이 기사는 2011년 02월 2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부동산 전업 신탁사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신규 수주 감소와 미분양 적체로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개발신탁 비중이 높았던 한국토지신탁은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KB부동산신탁·대한토지신탁·생보부동산신탁 등은 순이익 규모가 줄었다. 반면 관리형 토지신탁에 집중한 코람코자산신탁·아시아신탁 등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토지신탁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16.7% 감소해 63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토신 관계자는 “신탁계정대이자와 특별대손충당금환입이 줄었고, 용인동백코아루 소송으로 특별대손상각비가 설정돼 영업비용도 크게 증가했다”고 적자전환의 이유를 설명했다.

KB부동산신탁도 경남 창녕의 사업장에서 아파트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85.17% 줄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설정된 대손충당금 중 대부분이 창녕 사업장 때문”이라며 “분양할인율을 예상보다 높게 잡는 등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했다”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할인분양을 통해 신탁계정대여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할 예정이다.

대한토지신탁과 생보부동산신탁도 당기순이익이 절반 가량 줄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수주경쟁으로 수주건수가 줄었다”면서 “신탁사들이 줄어든 신탁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규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리형 토지신탁에 집중한 일부 신탁사들은 신탁수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관리형 토지신탁 영업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신탁수익이 40.1%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당기순이익은 리츠 때문에 감소했다. 코람코 관계자는 “2009년에는 리츠 매각성과보수가 276억원 잡혀 당기순이익이 급격히 늘었다”며 “작년엔 리츠 관련한 특별한 이슈가 없어 상대적으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신탁도 관리형 토지신탁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개발신탁을 주로 하는 다른 신탁사는 수주가 줄다 보니 수익도 대폭 감소했지만 우리는 관리형 토지신탁에 집중해 수익이 늘었다”면서 “관리형 토지신탁은 수수료가 많지는 않지만 일정 기간 꾸준히 들어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자산신탁과 국제신탁도 관리형 토지신탁 수주에 집중하며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

작년 하나금융지주로 편입된 하나다올신탁은 계열사 혜택을 톡톡히 봤다. 계열사와 연계한 부동산 사업 컨설팅 자문이 늘면서 배당금 등 기타수익과 기타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나다올신탁의 당기순이익은 2009년 대비 세배 이상 늘었지만, 신탁 수익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2009년 8000만원 가량이던 기타 수익은 배당금 덕택에 작년 58억원으로 늘어났다. 컨설팅이나 브랜드이용 등의 기타 수수료 수익도 17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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