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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분양 '골칫거리' 여전 한화·SK·벽산 미분양 아파트 잇따라 다시 유동화

윤아영 기자공개 2011-04-25 13:56:58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5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이 고질적인 '미분양 아파트'로 인한 자금부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9년부터 미분양 아파트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했지만 상환하지 못하고 올해 다시 잇따라 차환발행에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19일 일산 가좌지구 개발사업을 위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48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4월 발행한 ABCP 1280억원 중 일부를 차환발행하는 형태다.

신평사 관계자는 "당시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대금으로 ABCP를 1년 안에 상환할 예정이었다"며 "분양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후순위 ABCP 480억원을 차환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말 완공된 일산 가좌지구는 3월말 현재 분양률 96.7%(금액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잔금납부 유예분 813억원을 포함한 분양대금 미회수율은 26.2%이다. 한화건설은 미분양 아파트 매각대금과 기존 분양대금의 회수금으로 ABCP를 상환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ABCP 1280억원을 발행할 때 1개월 단위 차환발행 구조를 선택했다. 금융 비용 절감과 분양 현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ABCP 상환이 가능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발행한 480억원은 1년 만기 단회차로 조기상환이 불가능하다.

SK건설도 지난 19일 부산 오륙도SK뷰의 미분양 아파트 재매입을 위해 1100억원을 조달했다. 금융권으로부터 800억원을 대출받고 ABCP 300억원을 발행했다.

오륙도SK뷰는 2008년 10월말 준공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송 등으로 미분양·미입주가 발생했다. SK건설은 2009년 미분양·미입주 419세대를 매입하기 위해 자산담보부대출채권(ABL) 1300억원과 ABCP 700억원을 발행해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올해 9월 ABL 만기를 앞두고 여전히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아 자금 재조달을 결정했다. 각각 100억원씩 3개의 트렌치로 나눠 ABCP를 발행했다. 만기는 6월21일, 7월19일, 8월19일 등 2~4개월의 초단기로 이뤄졌다.

벽산건설은 안성 공도 벽산블루밍의 미분양 58가구를 담보로 470억원을 차입했다.

안성공도블루밍은 지난해 8월 완공된 사업장으로 미분양은 전체 1378가구 중 4.2%에 불과하다. 하지만 차입 한도 때문에 장안신협지점 외 41개사에서 470억원을 나눠서 조달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건설사라도 담보가 확실한 대출은 수월했다"며 "470억원을 40여 곳에서 나눴다는 건 이제 금융권에서 담보대출도 꺼려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사 위기가 심해져 기존 계획대로 분양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분양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악성 사업장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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