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건설發 재무악화 '현실로' PF 채무보증이 자기자본 보다 많아···현금흐름은 개선 가능성 남아 있어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9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의 건설발 재무악화 우려가 표면화되고 있다. PF 우발채무 규모가 적지 않은데다 부실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표상으로도 운전자금 부담이 늘고 현금흐름이 전에 비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다만 대성산업의 재무상황에 대한 우려는 하반기 이후 다소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자산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공시한 대성산업 평가보고서에서 건설 사업으로 인한 재무구조 저하가 표면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성산업은 미분양 현장이었던 울산 삼산동 주상복합 사업장 채무 810억원을 인수했고, 자체 사업인 신림동 디큐브씨티 공사 진행에 따라 차입금은 크게 증가했다. 디큐브씨티의 잔여 공사비는 2800억원으로 유상증자 대금 513억원과 디큐브씨티 사업 관련 신디론 잔액으로 공사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디큐브시티의 매각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큐브시티 자체 사업은 성공적이어서 투자자 모집이 수월한 편이다"고 말했다.
한신정평가도 대성산업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신정평가 관계자는 "울산 삼산동 현장은 할인 매각을 통해 1500억원 정도의 자금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디큐브씨티의 주거지 분양대금 2600억원도 7월 입주 후부터 올해 안에 다 회수 될 것으로 보여 현금 흐름 개선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PF 채무보증 부담은 지켜볼 요인이다. 예정 사업장인 용인 구갈, 용인 남곡 아파트 사업장과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의 지연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4월말 기준으로 PF사업장에 대한 채무인수 잔액은 5526억원이었다. 세부 내역은 가산동 아파트형공장 1111억원, 용인 구갈 아파트 1600억원, 용인 남곡 아파트 1100억원, 세운상가 재개발사업 1400억원 등이다.
17일 기준으로 PF 채무보증이 연장돼 1229억원 늘어난 6753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 6544억원인데 PF 채무보증 규모가 더 큰 셈이다.
또한 운전자금 부담도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운전자본투자만 1480억원 했고, 운전자본으로 묶인 자금만 2154억원이다. 연내 갚아야 할 유동성 채무도 4576억원이나 된다.
한신평은 "수도권 중심의 사업장 입지 구성은 양호하지만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와 분양경기 악화 등의 요인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성산업의 재무적 부담을 고려해 디큐브시티의 사업이 종료된 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다만 "대성산업이 갖고 있는 부동산 자산 담보 가치가 높다"며 "장부가 보다 시가가 훨씬 높아 매각할 수 있는 여지도 있어 자금 조달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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