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성산 품은 갑을상사그룹, 경영 정상화 박차 216억 규모 유상증자 단행..자본확충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
이 기사는 2011년 05월 25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갑을상사그룹이 한 식구가 된 엠비성산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연말 엠비성산 인수 후 내부 통합 과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그룹 차원의 경영 관리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전선소재 생산업체인 엠비성산은 최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16억 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원칙에 따라 최대주주인 갑을상사그룹에 116억원 상당의 물량이 배정된다. 갑을상사그룹은 구주주 청약시 배정 물량을 모두 인수할 방침이다.
갑을상사그룹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지난해 엠비성산 인수 과정에서 채권단과 협의된 자금조달 이행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된 거래"라며 "기업 정상화를 위한 증자이기 때문에 배정 물량에 대해 전량 청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갑을상사그룹은 동국실업과 갑을오토텍, 국인실업, 갑을건설 등 핵심 계열사를 주축으로 인수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해 말 엠비성산을 인수했다. 당시 경영권 확보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그룹 계열사들은 총 57.73%의 지분을 취득했다.
채권단 관리 기업이었던 엠비성산은 갑을상사그룹 계열사들의 증자 참여와 동시에 채권기관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서 곧바로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다.
동국실업과 동양철관 등 상장사 M&A 경험이 풍부한 갑을상사그룹은 엠비성산 인수 후 내실을 다지는 절차부터 진행했다. 먼저 엠비성산 본사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갑을상사 빌딩으로 이전했다. 모든 경영 사안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박유상 부회장의 결제를 거치도록 보고 체계도 바꿨다.
경영 체계가 안정화 되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책임 경영이 가능해지면서 손익 위주로 과감하게 사업부를 재편했다. 수익성이 낮았던 SSCR 제품 생산 비중을 크게 줄이고, 고부가치 제품인 SJSR 생산에 집중했다.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금융 차입금이 크게 줄고 신용도 상승에 따라 차입 금리도 낮아지면서 월 평균 10억원을 웃돌던 이자비용은 2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경영 개선 효과를 거두면서 지난해 215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는 올해 1분기 2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갑을상사그룹은 이번 증자를 통해 엠비성산의 경영정상화 절차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선 유상증자 유입 자금 중 140억원을 운전자금 확보 용도로 쓸 계획이다. 엠비선상은 그 동안 운영자금이 부족해 차입금 리볼빙을 위한 선수금 위주의 판매전략을 구사해 왔다. 대출금 상환 부담 때문에 정상 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빨리 파는데 치중했던 셈이다.
하지만 유상증자 대금을 구매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선수금에 의존하던 영업구조가 개선되면서 향후 매출 증대와 마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유상증자 대금은 계열사 차입금(60억원) 상환에 투입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번 증자 물량이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40%에 달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주당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런 우려 때문에 지난 16일 유상증자 발표와 함께 엠비성산 주식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갑을상사 측은 오너 책임 경영 체제 구축과 실적 관리를 강화해 엠비성산 기업가치 하락 우려를 해소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그룹은 올해 초 박한상 갑을건설 대표를 엠비성산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한상 대표는 박유상 부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경영 관리 측면에서도 올해 2분기 반대매수 채권자인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채권을 상환하면서 80억원의 채무면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엠비성산은 다음달 21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결정한다. 이어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구주주 청약을, 27일과 28일 동안에는 일반공모 청약에 나선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14일이다. 유상증자 주관업무는 신한금융투자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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