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6월 22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 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상각에도 농협의 여신건전성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7조원에 육박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해 '비상(飛上) 2010 운동'을 선포하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1%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한해 7258억원의 대출채권을 대손상각처리하고, 5708억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9년 말 1.41%였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오히려 2.57%로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30억원의 대출채권 매각손실과 2723억원의 대출채권 대손상각을 감수하면서, 부실여신 정리에 나섰다.
적극적인 부실여신 정리 덕분에 여신건전성 악화의 주범인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010년 말 7조1565억원에서 올 3월 말 6조8732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자산건전성 개선 성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은 올 1분기 말 1조5379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5149원)에 비해 230억원 늘어났다. 부실채권 상각·매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부실채권 증가로 총여신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2.57%에서 올 3월 말 2.45%로 떨어지는 데 그쳤다.
부동산 PF 대출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불과하지만, 건전성 개선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 같은 추세가 단 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규 부동산 PF 부실이 계속해서 발생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농협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006년 3조 5432억원에서 2007년 6조 8648억원, 2008년 9조 3919억원으로 2007∼2008년간 5조 8487억원(165.1%) 급증했다. 2009년 9조 5000억원에 육박했다가 올 3월말에는 6조원 대로 줄었다. 그럼에도 농협의 부동산 PF 대출액은 국내 은행권 최대 규모다.
PF대출 잔액은 줄고 있지만,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작년 말 21.17%로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22.38%로 상승했다.
농협의 경우 2007년을 기점으로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부동산PF 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렸고, 당시 집행된 PF대출 사업장의 분양시점이 돌아오면서 부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농협의 PF 채권은 과거부터 시간 경과에 따라 부실화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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