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시장성 조달 확대 ..고금리 차입 대체 3년만에 CP 1300억, 2년만에 채권…금융권 대출 상환, 이자 절감
이 기사는 2011년 07월 13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3년여만에 대규모 기업어음 발행을 재개했다. 고금리 차입금을 CP로 대체해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회사채로 1000억원을 조달해 은행권 대출 상환에 사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고려개발 등 관계사 자금지원과 연관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달액 전체는 아니더라도 남은 자금 일부가 흘러 들어 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자체 재무상황은 나아졌지만 건설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1000억원 가량의 대여자금을 보유현금으로만 충당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시각.
◇ "CP 발행, 보험권 차입금 조기 상환"
대림산업은 지난 8일 총 1300억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만기 5개월물로 12월7일 상환 기일을 맞는다. 조달액은 금융권 차입금 상환과 일반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4년전 삼성생명·삼성화재 등에서 빌린 자금 800억원 정도를 조기상환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차입금 만기가 11월 도래하지만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업어음으로 우선 상환했다"며 "당시 금리가 6%대였기 때문에 2%포인트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은 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쓰거나 내부현금으로 보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업어음 발행은 지난 2008년 말 이후 약 3년만의 일이다. 대림산업은 08년 10월 300억원 어치의 기업어음을 모두 갚은 후 더이상 조달에 나서지 않았다.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업계 조달 여건이 나빠지자 금융권 차입으로 눈을 돌린 것.
하지만 최근 회사채·CP 시장의 수급·금리 안정으로 시장성 조달의 매력이 커졌다. 특히 연초 신용등급 상향으로 AA급 기업 반열에 진입한 점도 발행 여건을 우호적으로 만들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10일 2년만에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 했다. 만기 3년물로 금리는 4.80%를 나타냈다.
조달 자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은행권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했다. 농협 등으로부터 빌린 기존 대출금 이자는 CD 수익률(약 3.5%선)에 1.20%~6.50%나 가산금리를 붙였다. 얼핏봐도 회사채 금리보다 크게는 두배 이상 높다.
◇ 고려개발 등 관계사 자금대여와 연관?
일각에서는 최근 고려개발 등 관계사 지원에 사용한 자금과의 연관성을 찾는 시각도 있다. 대여금 규모가 적지 않은 데다 CP 조달액 자체도 차입금을 갚은 후 약 5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남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4월 고려개발과 1500억원 한도의 자산담보부대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930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6월20일 1차로 750억원을 대여했고 지난 4일 180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수주 확대와 꾸준한 선수금 유입으로 PF 우발채무를 1조원 이상 줄이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나아졌다"며 "고려개발·삼호 등 관계사 지원 부담이 남아있지만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주택경기와 해외 수익성 지속 여부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어 적정 유동성을 유지할 차입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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