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MK 포기...소액주주 집단소송 움직임 매각발표 후 하한가 직행…소액주주 "공개매수나 주식매수청구권 요구"
이 기사는 2011년 08월 02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소모성 자재조달업(MRO) 철수 결정이 중소기업 상권을 보호하려는 본 의도와 별개로 아이마켓코리아(IMK)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소액주주 보호책을 마련하지 않고 IMK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어서다. 일부 주주들은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아이마켓코리아 주가는 거래 시작과 함께 2만245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장이 시작되면서 매도세가 집중됐고 거래량 없이 하한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삼성그룹은 전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에 부응하기 위해 MRO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을 자문사로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 경영권 지분 58.7%를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결정이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대부분 삼성 계열사로서 그룹에서 창출되는 안정된 매출 물량을 기대하고 아이마켓코리아에 투자했다. 삼성이 이대로 경영권 지분을 매각할 경우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주들의 이탈을 불러일으키고 주가하락을 촉발한 셈이다.
소액주주들은 삼성이 상장한지 1년이 갓 넘은 계열사를 MRO 철수 명분으로 매각하는 것에 원성을 높이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 계열사라는 브랜드로 지난 2010년 상장 당시부터 적잖은 프리미엄을 누려왔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기업공개(IPO) 당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공모가는 희망 밴드(1만2300원~1만5300원)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상장 후에도 삼성 프리미엄의 영향으로 주가가 한때 3만3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매출은 지난 2007년 9000억원대에서 상장 첫 해인 2010년 1조5492억원으로 드라마틱하게 늘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질만한 요인이다.
소액주주들은 삼성이 아이마켓코리아 상장으로 인한 대주주 보호예수기간(1년)이 끝나자마자 매각 결정을 내린 것에도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의 행동이 재무적 투자자(FI)의 대명사인 사모펀드(PE)와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짧은 기간에 회사를 키워서 장밋빛 기대로 상장에 성공한 다음 과반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확보하는 수순이 PEF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다.
전문가들도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충격으로 조만간 잦아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경영권 매각 결정과 관련한 일방적인 계획 발표는 삼성답지 못한 흠결이 있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삼성이 공개매수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손해를 최소화한 후에 경영권을 매각했다면 시장의 충격을 덜면서 본래 목적이 오해받지도 않았을 거라는 설명이다.
삼성은 새로운 인수자의 부담을 덜고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남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마켓코리아 소액주주들은 일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매수나 주식매수청구권 등의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다. 삼성의 대책이 미흡할 경우 공동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집단소송도 진행하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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