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IMK 인수여력 있을까 동원가능 현금 1700억 불과..합병 시너지 분석도 '글쎄'
이 기사는 2011년 08월 26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파크가 이머징마켓코리아(IMK) 인수전 참여를 선언하면서 현금동원 능력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MK는 삼성그룹 9개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다. 삼성은 지난달 MRO사업 전격 철수를 결정하고 IMK의 보유지분 58.7% 전량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달 초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에 인수의향서를 전달하고 현재 IMK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는 26일 "현재 인수를 검토 중이며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공시하며 사실상 인수전 참여를 확실시 했다.
IMK는 최근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이 6200억원(26일 기준)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당장 매각이 예정된 지분의 순수 시장가치는 4000억원 정도. 하지만 업계에서는 IMK의 연매출 규모와 매각 프리미엄을 고려해 매각가를 최소 6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코스닥상장사임에도 비교적 안정적 자산 보유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인터파크의 현금성자산은 390억원. 여기에 당장 유동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1048억원)을 합치면 1400억원 정도의 현금을 쥐고 있다.
또 당장 현금화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110억원)과 유동성매도가능금융자산(400억원)을 합치면 총 19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들 자산의 경우 회사채나 파생결합증권 등으로 현금화가 어려울 수는 있다.
문제는 예금(현금성자산) 중 상당수가 금융권 담보 제공 등으로 묶여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기준 인터파크는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국내 금융권에 420억원을 차입금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인터파크아이엔티, 디지털아이디어 등 계열사에 대한 채무 보증이다.
또 토지·건물 등 투자부동산을 모두 유동화한다 해도 226억원에 그친다. 또 패션사업부문을 분할하면서 지난 8월 자금이 유입됐다고 하지만 불과 15억원 정도다. 인터파크가 실질적으로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 동원 능력은 1700억원 안팎에 불과한 셈이다.
이를 볼때 인터파크는 IMK 인수를 위해서 4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 대규모 금융권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하거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IMK 매각대금이 6000억원 선에 결정됐을 경우의 얘기다.
외부에서 인수 자금을 조달하게 될 경우 인터파크가 자체적으로 차입금을 해소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수년간 수익성 실패를 맛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150억원 영업손실을 봤고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마이너스 14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말 기준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EBITDA 수준 역시 마이너스 21억원이다. 이자를 갚을 수 있는 현금창출능력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역시 수년간 적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인터파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9억원, 올 상반기에도 4억2800만원의 마이너스 현금흐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합병 후 시너지 분석 역시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인터파크가 IMK를 인수한다해도 성공적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삼성그룹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IMK가 올린 매출액 1조5492억원 중 8242억원(53.2%)이 삼성전자·전기·중공업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소모성 자재 납품으로 올린 매출이다. 삼성의 움직임에 따라 실적에 대한 가변성이 그만큼 높은 셈이다.
또 영업이익은 39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5%대에 그친다. 매각 후에도 IMK가 삼성그룹이라는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때는 삼성과 계열사간의 거래가 아닌 타사와의 거래라는 점에서 영업이익률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IMK의 삼성그룹에서 발생하는 매출 물량만 보장되면 인수 시너지는 상당수준이겠지만 향후 얼마나 오랫동안 물량을 보장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이 최대 고객으로 남게 될지는 가변성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 시너지 창출을 말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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