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9월 2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양재동 물류센터 사업 시행사 파이시티·파이랜드의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제출되면서 정상화 수순에 들어간다.

더벨이 입수한 회생계획안은 기존 시행사 파이시티·파이랜드 지분 감자와 채권단의 출자 전환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형태인 대주단 채권 8900억원(원금)중 2500억원은 1순위로 내년부터 변제받는다. 새 시공사 포스코건설은 2500억원 변제 이후 공사비를 받기로 했다.

PF 대주단의 채권 970여억원은 출자전환되고 나머지는 2013년부터 차례로 변제받는다. 대부분 채권자들이 보유 채권에 대해 일부 탕감을 하기로 했으나 PF대주단 채권만 탕감되지 않는다.

1200억원 출자전환‥PF대주단이 최대주주 등극

회생계획안은 지난 16일 법원에 제출됐다. 시행사 감자와 채권의 출자전환으로 지배구조가 바뀌는 내용을 담고 있다. PF대주단과 일반채권자 등을 포함해 12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진다.

파이시티의 당초 자본금은 10억5000만원. 파이랜드가 30%로 최대주주고 이정배 전 회장이 8%를 보유하고 있었다. 파이랜드 지분은 모두 무상소각되고 이 전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5대 1 감자, 나머지 지분은 2대 1 감자가 이뤄진다. 그 결과 기존 자본금은 6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 이후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PF 대주단이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채권자별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총 2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PF채권이 112억원(54.51%), 성우종합건설과 대우자동차판매(합쳐 36.47%)의 대여채권 75억원이 출자전환된다. PF 대주단이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이다.

파이랜드는 2순위 채권자가 많아 출자 규모가 크다. 1000억원. 기존 자본금은 5000만원으로 파이플래닝이 90%, 김치갑 씨가 10%를 보유하고 있었다. 5대 1 감자로 1000만원의 자본금만 남는다. PF 채권단이 865억권, 성우종건·대우자판이 119억원 규모로 출자전환한다. 이후 지분율은 차례로 86.1%, 11.89%가 된다.

PF채권 외 대부분 원리금 탕감

출자전환과 함께 채권단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원리금 탕감이다. 법정관리 개시 전후 이자는 모두, 원금의 경우 채권 순위별로 최대 65%까지 탕감하기로 했다.

65% 탕감은 대여금 형태의 채권이다. PF 채권 변제가 완료된 이후인 2015년부터 변제가 시작된다. 탕감과 출자전환한 이후 남은 채권에 대해 2015년 25%, 2016년 25%, 2017년 50% 변제받는다.

원금 기준 파이시티에 114억을 대여한 미래2저축은행은 74억원 원금 탕감을 하게 됐다. 3억4000만원을 출자전환 것을 감안하면 34억원의 채권만 살아남게 된다. 2억2000만원 채권을 보유한 아침커뮤니케이션은 1억4300만원 탕감과 1100만원 출자전환, 6억원 채권을 보유한 토마토저축은행은 3억9000만원 탕감과 3000만원 출자전환을 한다.

파이시티에 750억원씩의 채권이 있는 대우자판과 성우종건 역시 65% 채무 탕감과 5% 출자 전환, 30% 현금 변제를 받게 됐다.

파이랜드 대여금의 탕감 비율은 50%로 파이시티에 비해 낮다. 대신 출자전환 비율이 30%로 높아지고 현금변제 비율은 20%가 됐다. 190억원씩의 채권을 보유한 성우종건과 대우자판의 경우 각각 99억원씩을 탕감, 59억원 출자전환을 한다.

주목할 것은 PF대주단의 경우 이자를 제외한 원금 탕감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채권순위가 높은 데다 투자자중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보유한 개인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PF대주단 채권 8900억원은 파이시티 4123억원과 파이랜드 5352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파이시티의 경우 3% 출자전환과 97% 현금 변제, 파이랜드는 18% 출자전환과 82% 현금변제가 되는 셈이다. 단 현금 변제는 내년 30%, 내후년 30%, 2014년 40% 순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