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HSBC 한국서 철수키로…11개지점 매각추진 기업금융 및 투자은행 남기고 소매금융 사업 처분

박준식 기자공개 2011-09-22 17:12:13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2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BC가 한국 내 11개 지점을 매각하고 소매금융 사업에서 철수한다.

2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HSBC는 최근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한국 내 소매금융 사업철수 계획을 마련하고 관련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거래와 관련한 자문사는 선정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매각의 범위와 구조가 홍콩 본사의 최고 경영진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상태다.

거래 관계자는 "HSBC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내부 결정을 마쳤다"며 "현재로선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부문만 남기고 소매금융 사업을 따로 떼어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SBC의 한국 시장 철수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그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마련된 방안이다.

HSBC는 그동안 '세계의 지역은행(World's Local Bank)'이라는 글로벌 전략에 따라 영국에서 시작한 사업을 홍콩과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등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해왔다. 글로벌 금융자본주의의 첨병으로 지역 국가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감추고 현지 문화에 적응하며 토착형 사업토대를 구축하는 모델을 정립해왔다고 할 수 있다.

HSBC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87개국에 진출해 있다. 소매금융에서부터 기업금융, 투자은행 업무까지 전방위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HSBC는 그러나 유로존과 미국 재정위기 여파가 세계 경기에 직접 전이되고 미래 경기 전망이 향후 2년 여간 예측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 2분기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매각 대상 자산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전 직원의 10% 가량인 3만명을 해고해 35억 달러의 비용을 감축하려는 대대적인 개혁조치다.

HSBC는 지난 7월 중 영국 소매금융 부문 직원 700명을 해고했고 같은 달 31일 뉴욕 북부지역 지점 195개를 현지 금융사인 퍼스트나이아가라파이낸셜그룹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HSBC는 지난 8월 말부터는 캐나다 자산운용 부문 매각에 나섰고, 러시아 소매금융 시장에서도 철수할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도 수익이 확실하지 못한 신용카드 사업은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HSBC는 북미와 유럽, 러시아 등에서 칼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시아와 중남미 등에서는 증원을 고려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이들 시장에서는 앞으로 3년 간 연간 5000여명씩 총 1만5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HSBC의 이러한 방침에 아시아 시장에 속한 한국 지점 직원들은 불안한 가운데 다소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희망은 이번 철수 방침으로 여지없이 무너질 전망이다. HSBC 본사가 한국의 소매영업 상황에 대해 발전 가능성이 예상보다 낮다고 평가하면서, 이르면 오는 4분기 중 시장 철수가 본격화될 예상이기 때문이다.

HSBC는 한국 내에서 서울 염천교 부근에 지역 본사를 두고 삼성동과 압구정, 서초 등 수도권에 7개 지점을, 인천과 대구, 대전, 부산에 지방 지점을 두고 개인 소매금융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금융사는 아시아 사업 확대 전략에 따라 지난 2007년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 이 인수합병(M&A) 거래를 포기하면서 한국 내 사업 확대의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