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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신용등급 상향 당분간 어려워"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향후 실적 추이와 LG그룹의 대응전략이 관건

서세미 기자공개 2011-10-07 12:19:35

이 기사는 2011년 10월 07일 12: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이 취소된 것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업황침체와 영업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AA-)에 대해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놓고 상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긍정적' 전망을 취소하고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영업부진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기 어려워 등급전망을 낮춘 것은 적절하다는 평이다. 앞으로도 실적 부진이 계속된다면 등급 하향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하겠지만, 이 역시 시기적으로 아직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A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

"LGD를 포함한 LG그룹 전자계열이 최근 슬럼프를 맞이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위기에 직면했다거나 신용도가 떨어졌다고 얘기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LG그룹 전자계열의 실적 부진은 업황 침체 탓도 있지만 LG의 '삼성 컴플렉스'의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즉 삼성전자 따라잡기에 집착한 나머지 과잉투자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내실을 다지기보단 시장점유율을 늘려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의지가 공격적인 투자결정으로 이어졌다.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현재 슬럼프가 LG그룹이 글로벌 반열에 올라서기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최근 부진을 교훈으로 삼아 투자 의사결정이나 재무 정책 개선에 성공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LGD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을 때는 삼성전자와 비견할만한 시장점유율 등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나친 확장은 중단기적으로 약이 아닌 독으로 작용해 얼마든지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B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

"디스플레이 업종 자체가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보니 업황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당분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GD와 후방기업인 LG이노텍의 실적 개선도 단기간 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한 것은 타당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국내 평가사들이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긍정적'이었던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되돌리는 사례가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가사들의 전망 조정조치는 적절하다고 평가한다.

현재로선 LG그룹 전자계열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차후에도 실적 저하가 계속된다면 추가적인 조정이 가능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는 세계 경기 흐름과 그에 따른 실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LG그룹 전자계열은 수직계열 구조가 강한 편이라 실적이나 신용도는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G그룹 내에서는 현재 LG화학 실적이 워낙 좋기 때문에 LG전자 부진이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LG전자가 어떻한 반등 모멘텀을 찾을지가 최대 이슈인 것 같다. 핸드폰 사업의 경우 최근 실적이 바닥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LTE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자의 핸드폰 사업부도 성장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애플이 한풀 꺾일 경우 헤게모니가 국내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C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

"이 번 등급전망 조정은 '뒷북'이라 생각한다. 사실 LGD의 실적부진은 꽤 오랫동안 시장에서 이슈화된 사안이었다. 오히려 지금은 LTE를 계기로 LG전자의 핸드폰 사업부 실적이 개선되면서 LG그룹 전자계열 전반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등급전망 조정의 시기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평가사들이 등급전망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등급전망은 등급을 올리거나 내리기 전에 시장에 신용도 상향 혹은 하향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능에도 불구 신용등급과 유사한 방식으로 활요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기업의 사업 부진이 실적에 반영되고 수치화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좀 더 신속히 기업의 신용도 상황을 알리기 위해 등급전망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LG그룹 전자계열이 슬럼프에 빠지는 동안 평가사들은 등급전망을 계속 '긍정적'으로 유지한 것이다."

D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

"우리는 이미 자체적인 신용도 판단 과정에서 수개월 전부터 내부적으로 LG그룹 전자계열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LGD의 영업이익은 약 1850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업수익 역시 -21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도 이익 창출력이 낮은 상황이다.

실적 뿐 아니라 차입금도 많이 늘어난 상태다. LGD의 경우 차입금이 2조8000억원 수준에서 5조9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0%에 가깝다.

재무지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동일한 등급의 다른 기업들 비해 지표가 안좋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디스플레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현금흐름 등 여러 방면에서 LG그룹 전자계열이 예전같지 않다. 이는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 등 여러 지표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사항이다."

E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

"등급전망 조정 이유가 명확해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핸드폰에서 실적이 망가지고 LGD는 업황 침체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LGD는 변동성이 굉장히 큰 디스플레이 사업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부진이 4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등급전망 조정은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앞으로도 계속 실적이 안좋아진다면 등급 하향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재무 상태는 LGD가 LG전자보다 낫다고 판단되나 LGD는 사업이 디스플레이만 집중돼 있어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존재한다. LG전자의 경우 주도권을 뺏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지위를 확대해 나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나 향후 실적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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