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이 IMK에 군침 흘리는 이유는? 한국 최대그룹과 네트워크 확보…해외사업 비중확대 및 재고관리 매력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3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마켓코리아 (IMK) 인수전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MBK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투자펀드(PEF)들이 공격적으로 뛰어든 까닭은 무엇일까.
일단 이번 거래의 매각 주체인 삼성이라는 그룹의 한국 내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담당하는 최대 기업집단이다.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원하는 경제주체가 삼성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경우 얻는 직간접 소득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글로벌 펀드인 KKR은 세계적인 명성과 달리 그동안 한국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했다. KKR의 아시아 책임자인 조셉 배 파트너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자리를 위협받는 수준까지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9년 롯데그룹을 제치고 오비(OB)맥주를 인수하는데 성공하면서 기사회생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KR 입장에서는 삼성의 IMK를 인수해 한국시장의 익스포저를 늘리는 게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KKR은 글로벌 소모성자재조달업(MRO) 회사인 ACTS의 바이아웃 경험이 있다.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를 세이지뷰 캐피탈과 공동으로 진행해 성공시켰다. IMK의 주요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잠재적 확장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MBK의 경우 한국에서 금융과 정보통신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마이클 김(병주) MBK 회장은 칼라일 아시아 대표 시절 한미은행 바이아웃에 성공해 국내 PE 업계의 리더로 올라섰다. 하지만 MBK 설립 이후 최근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실패하고 C&M 엑시트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대기업과 협업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를 애써 외면할 이유도 없다는 지적이다.
KKR과 MBK의 관점에서는 IMK의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도 인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IMK의 해외사업 비중은 2010년 14.7%에 머물렀지만 올 들어 반기 기준으로 21.5%로 뛰어올랐다. 삼성 관계사 생산법인 및 1차 협력사가 주로 진출한 지역이 개발도상국으로 고품질의 MRO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것이 IMK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설비를 이동함에 있어 설비 및 부품 MRO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삼성과 해외로 동반 진출한 1차 협력사는 IMK의 MRO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수출과 함께 성장하는 해외 MRO 사업은 국내에서보다 집하 및 수출 관련 부가적인 서비스가 추가된다. 국내보다 사업의 마진이 높다는 의미다. IMK를 인수한 이후 이를 글로벌 업체로 키우려는 KKR과 MBK 입장에서는 해외사업 확대 변화가 반가운 사실이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IMK의 비즈니스가 재고(inventory)를 남기지 않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IMK는 과거 10년간 매출 내역을 조사해 고객의 구매패턴을 분석하고 향후 수요 및 시기가 예측 가능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재고를 가져가는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이런 데이터베이스는 해외 투자가들이 꺼려하는 재고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거래 관계자는 "이번 거래에 나선 인터파크와 에스에프에이(SFA)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만 재무적 투자자인 KKR과 MBK도 글로벌 업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다"며 "IMK의 기업 내용이 해외 PEF의 구미에 적합한 요소가 많아 이들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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