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싱가포르 상장사 OSV 매각 추진 강덕수 회장 "재무개선 특명…1조 확보 긴급처방 지시"
이 기사는 2011년 10월 25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그룹이 시장의 유동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옛 아커야즈(현 STX유럽)의 핵심자산인 STX OSV 홀딩스(Holdings Ltd)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STX가 재무상태 안정을 위해 계열사 경영권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인수합병(M&A) 시장에 따르면 STX그룹은 최근 강덕수 회장의 특명에 따라 재무상태 안정화를 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고 단기 최선안으로 STX OSV 경영권 지분 50.75% 매각을 결정했다. 그룹 측은 이 거래의 자문사로 최근 JP모간증권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관계자는 "강덕수 회장이 그동안 시장에서 쌓인 불신을 거둘 수 있는 최선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STX OSV는 싱가포르에 상장된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에 이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오너의) 중대한 결단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OSV는 STX가 2007년에 인수한 노르웨이 크루즈선 조선사 아커야즈에서 분리된 회사다. STX는 2007~2008년에 걸쳐 공개매수 등을 통해 아커야즈 지분 100%를 인수해 오슬로 증시에서 상장 폐지한 뒤 사업부를 3개로 나눠 독립 운영하고 있다.
OSV는 옛 아커야즈의 오프쇼어 베셀(offshore vessel) 사업부로 유전개발 및 탐사작업을 수행하는 해양작업지원선을 건조하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노르웨이에 5개, 루마니아에 2개, 브라질과 베트남에 각각 1개의 야드를 두고 있다. 고객사가 있는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조선사라고 할 수 있다.
STX는 지난 2010년 11월11일 OSV를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공모 지분 31.7%를 매각해 2400억원을 확보했고, 이후 보호예수(Lock up) 해제된 경영권 외 18.27%를 미국계 옥지프(Och-Ziff) 펀드에 팔아 250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영권 지분 50.75%를 남기고 잔여지분을 매각해 약 5000억원을 회수한 셈이다.
STX는 이번에 OSV 50.75%의 경영권 지분을 전략적 투자자에게 팔아 1조원 가량의 현금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OSV 주가는 2010년 상장 당시 주당 0.79 싱가포르 달러에 공모가가 형성됐지만 이후 기업가치가 부각되며 주당 가치가 1.6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OSV 주가는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당 0.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1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OSV의 시가총액은 최근 기준으로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주당 1.06달러)으로 50.75%의 시장가치를 환산하면 약 5700억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주식이 불과 3개월 전까지 주당 1.6달러에 근접했었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부가될 요인을 감안하면 STX가 기대하는 1조원 가량의 현금 확보는 무리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