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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전문리서치 시장 영향력 확대될 것" [thebell interview]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중소형 독립리서치로 차별화

구민정 기자공개 2019-05-27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몰캡(Small-Cap)는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300위 이하 기업'을 일컫는다.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보통 시총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분석한다. 하지만 공모펀드 내 스몰캡 종목 비중은 미미하다. 운용사 매니저들이 스몰캡 리서치를 잘 찾지 않는 이유다.

최성환(사진) 리서치알음 대표는 유화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당시 "작은 종목들을 왜 쓰냐"는 말을 종종 들었다. 실제 증권사 리서치센터 내 스몰캡 리서치 영역은 위협당하고 있다.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제도권에 벗어나 독립하게 되면 차별화 된 스몰캡 리서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리서치알음이 그 시작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 영문리포트로 해외투자 접근…회계사·세무사·기자와 함께 밸류에이션

리서치알음은 스몰캡 특화 독립리서치 하우스를 표방한다. 미국, 홍콩에선 보편적이지만 한국에선 독립리서치 기관은 아직 낯선 개념이다. 운용사가 리서치 보수를 따로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브로커리지 없이 리서치만 하는 독립리서치는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다.

최 대표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남들과 달라야 했다. 기존에 주목 받지 못했던 스몰캡 종목 위주로 인사이트를 제시하면서, 해당 종목 리포트들에 대해 영문 리포트를 제작한다. 국내 스몰캡 종목에 해외기관투자자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영문으로 공급되는 리포트는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알음리서치 영문 리포트는 미국 금융시장정보업체인 '팩트세트'(FactSet)에 게재되고 있다. 향후 리포트당 열람비 8달러를 측정해 유료로도 리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유투브 영상보고서도 만들고 있다. 현재 리서치알음 유료회원만 450명 수준이다.

리서치알음 인적구성은 특색있는 독립리서치를 가능케한다. 기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매크로·섹터 애널리스트가 주로 근무하지만, 최 대표는 회계사·세무사·경제지 기자 출신 직원과 함께 일한다. 증권사 출신 애널리스트들이 보지 못했던 증시 외적인 요소도 리서치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최 대표는 "과거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면서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시도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영업이익은 잘 추정하지만 돌발적 리스크, 다양한 시장 이벤트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건 쉽지 않다"며 "재무제표 외 다른 변동사항이 없는 걸로 가정해 분석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보니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기 위해 다른 업계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생활 바탕으로 종목 고른다" 중소형 '증권사' 설립이 목표

국내 증권사 실적이 브로커리지가 아닌 구조화 금융, 기업공개(IPO) 등 IB부문에서 나다보니 스몰캡 리서치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내 스몰캡 심사역은 부족하고, 외부전문심사 인프라도 전무하기 때문에 증권사 IB는 자체적으로 리서치팀을 꾸려 스몰캡 애널리스트를 참여시킨다.

리서치알음에도 코스닥 종목,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 대한 리포트 의뢰가 들어온다. 종목 분석이 필요한 사모펀드 운용사 요청으로 기업탐방을 같이 가기도 한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독립리서치 비즈니스 영역이다.

시장 수요는 명확히 있지만 최 대표는 리서치알음 자발성을 키우는 데 우선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인력이 부족해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파생시키지 않고, 독립리서치기관 본연의 업무인 스몰캡 리서치에 몰두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실생활 속에서 분석종목을 캐낸다. 선제적 시장예측이 더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실생활을 통해 시장변화를 예측한다. 국내 고시원이 PC방보다 많은 걸 보고 '공유주택' 종목을 떠올렸다. 코오롱글로벌이 자회사를 통해 기업형 하우스렌털 사업, 셰어하우스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것을 보고 리포트를 냈다. 리서치알음이 연초 리포트를 낸 뒤 8000원대였던 코오롱글로벌 주가는 최근 11000원대까지 올랐다.

리서치알음 향후 목표는 스몰캡 특화 증권사다. 스몰캡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거래소 비상장기업에 대한 매매가 일어나는 증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다양한 방면에서 종목 선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될 지 고민을 해 섹터를 뚜렷하게 할 수도 있다"며 "비상장 업체 거래를 투명화하고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는 비상장업체 거래를 양성화하는 게 먼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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