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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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경영권 이양받은 박세창 사장, 첫 시험대서 고비예비입찰 흥행 부진…그룹 재건·후계구도 확립 중대기로

고설봉 기자공개 2019-09-10 08:26:1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M&A)이 초반 기세를 올리지 못하면서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섰다. 아버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어떻게 풀어내는 지에 따라 향후 '그룹 재건'의 여부는 물론, 후계구도 안착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창 사장
박세창 사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M&A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회장이 2선후퇴 한 이후 이원태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 체제가 꾸려지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더욱 공고화 했다. 하지만 최대주주 오너일가로서 박 사장이 최종 결정권자로 전문경영인들을 이끄는 모양새다. 기존 정점에서 그룹을 이끌던 박 회장의 역할을 대신 박 사장이 맡았다.

박 회장은 지난 3월29일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아시나항공 위기 및 해결책을 놓고 산업은행과 갈등을 벌이던 가운데 전격 퇴진을 발표했다. 이후 산은과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박 회장은 퇴진 전후, 계속해 산은과 입장을 조율했지만 산은의 매각 방침을 꺾지 못했다.

이후 금호그룹은 표면상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와 최종 결정에 여전히 박 회장이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직에서 내려왔지만 최대주주로서 큰 틀의 그룹 의사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딜이 본격화 하고, 주관사 선정과 딜 방식에 대한 합의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박 회장은 완전히 이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된다. 박 회장의 빈 자리를 메운 것은 박 사장이다. 그동안 박 회장이 도맡았던 최종 의사결정권이 박 사장에게 이양됐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시작되면서부터"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개시된 이후 경영에 대한 의욕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전문경영인 대다수가 박 회장의 측근으로 오랫동안 성장한 인물들인 만큼 박 사장의 리더십이 공고해졌다고는 볼 수 없다. 이원태 부회장,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박홍석 금호산업 부사장 등 핵심 인물들은 소위 '아버지의 사람들'로 규정된다.

이 가운데 이번 아시아나항공 M&A는 박 사장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박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양받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전권도 틀어쥔 만큼 대내외적으로 운신의 폭은 넓어졌다. 실제 예비입찰이 진행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박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 직접 나섰고, 이번 딜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발언을 일관되게 해왔다.

금호그룹 전문 경영인
<(왼쪽부터)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박홍석 금호산업 부사장.>

그러나 이번달 초 진행된 예비입찰이 사실상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박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성패도 중요한 요소지만, 매각 이후 금호산업에 유입될 '구주 매출'이 얼마나 되는 지에 따라 그룹 재건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박 사장의 부담감도 커지는 대목이다.

앞선 재계 관계자는 "딜의 결과에 따라 박 사장은 자신이 물려받을 금호그룹의 규모가 결정되는 만큼 '자신의 손'으로 그룹을 회생시켰다는 역사를 만들 수 있지만, 반대로 딜이 잘 되지 않을 경우 그 책임도 함께 떠 안게 된다"며 "박 회장의 측근들로 이뤄진 전문경영인들에게 인정받고, 이들을 끌고 나가려면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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