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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타깃' 애국펀드, 코스닥 비중 20% 그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 67% 차지, 시가총액 상위 집중

이광호 기자공개 2019-09-11 13:11:4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2: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국펀드로 불리는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에 대한 업계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일 의존도가 높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목적을 갖고 있어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기대가 크지만 포트폴리오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몰려있는 상태다.

애국펀드는 일본 수출규제로 국내 소재, 부품, 장비 등 첨단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고 국산화기업과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시장의 상황 및 관련기업의 가능성,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애국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주로 정보통신(IT)과 자동차 등 60여종목이다. 특히 삼성전자 20%, SK하이닉스 5%, LG화학 5%, 삼성SDI 3%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눈에 띈다. 이 같은 대형주의 비중은 67%를 차지한다. 이어 중소형주 10%, 코스닥 20% 순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44%, IT장비 19%, 화학 14%, 자동차부품 13% 순이다. 애초 펀드 조성 목적에 따라 주요 투자처가 '소부장'에 맞춰져 있지만 포트폴리오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돼 있다.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 규모에 비해 종목이 많은 편이어서 해당 기업으로 향하는 투자금이 적을 것"이라며 "특히 대형주를 중심으로 종목을 구성했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은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펀드는 '코스피 200'과 같은 벤치마크 없이 소부장 종목만 담기 때문에 나중에 운용 결과가 나왔을 때 펀드 운용을 잘 했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중심으로 종목을 구성한 배경에는 수익률이 자리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애국 테마형 펀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단기 수익률을 노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정적인 대형주 비중을 늘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애국펀드 종목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펀드의 규모는 10일 기준 584억원을 넘어섰다. 농협 계열사들이 낸 기초 투자금 300억원을 제외하면 빠른 속도로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목표 수익률은 10% 수준이지만 현재 수익률은 3%대를 웃돌고 있다. 투자위험등급은 2등급으로 '높은 위험' 수준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대략적인 종목의 방향은 정해졌지만 아직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보다 구체적인 종목은 펀드 결성 한달 뒤인 이달 중순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국펀드는 다섯 번째 정책성 펀드다. 그동안 이와 비슷한 성격의 펀드는 꾸준히 만들어졌다. △김대중정부 '경제살리기 주식 1호(1998년 외환위기 극복)' △노무현정부 '2005년 부동산 투기 맞서 자본시장으로 자금 유인' △이명박정부 '인덱스펀드(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박근혜정부 '청년희망펀드 1호(2015년 청년 취업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필승코리아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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