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5개월간 그룹 감사실 조사 6월부터 착수, 현장감사는 종결…"5년마다 진행되는 정기감사, 결과는 미정"
김선호 기자공개 2019-10-08 08:07: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감사실이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사업부) 감사에 착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도 이번 감사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6월부터 롯데그룹 감사실은 롯데면세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사와 관련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이후 면세점 매출은 대부분 보따리상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보따리상을 모객해오는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의 적정성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관광객이나 보따리상의 면세품 구매액 중 일부를 송객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전에는 현장에서 모객 인원을 센 뒤 현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며 "사실상 송객수수료 규모를 파악하기도 힘들 뿐더러 내부적으로 단속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라고 전했다.
송객수수료 지급은 지난해까지 롯데면세점 마케팅팀에서 통합해 담당했다. 올해 조직이 개편됨에 따라 판촉팀이 마케팅팀에서 분리됐으며 송객수수료 관련 업무도 판촉팀으로 이관됐다. 이를 볼 때 롯데그룹 감사실은 롯데면세점 마케팅팀과 판촉팀의 비용 지출 내역 등을 살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사드 여파'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으나 면세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롯데면세점도 송객수수료를 높이며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보여주듯 국내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총 송객수수료는 매년 최고치를 갱신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997억원이었던 송객수수료는 2018년 1조2767억원으로 치솟았다. 6년 새 539% 급상승한 수치다. 특히 중국발 '사드 여파'가 본격화된 2017년 당시 송객수수료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롯데면세점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호텔롯데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까지 10%대를 유지했으나 2015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면세사업의 임대료 지출 부담에 이어 송객수수료까지 가중되자 호텔롯데는 2017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576억원을 기록해 다시 흑자로 돌아섰으나 송객수수료 부담이 남아 있는 한 영업이익률 10%대 진입은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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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으로선 호텔롯데 IPO(기업공개) 추진에 앞서 롯데면세점의 실적 악화 요인인 송객수수료를 살펴볼 필요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5년마다 받는 정기감사로서 특별한 문제가 있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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