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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겪은 삼성 원로 "기업에 맡겨두면 되는데" 윤종용 전 부회장 "일본 수출규제 간단치 않아…반도체 방심하면 절대 안돼"

이정완 기자공개 2019-10-08 17:11:3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에 맡겨 놓으면 된다."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수출 규제 이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부회장은 1997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올라 오늘날 삼성의 반도체 1위, TV 1위의 근간을 만든 인물이다. 숱한 위기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키웠던 재계 원로다.

윤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나 각종 사업에 대해 국민과 정부가 간섭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해선 또 한번 강조를 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8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KES) 2019'에서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마련을 위한 정부의 규제 개혁을 강조했다. 윤 전 부회장은 이날 국내 전자산업 60주년을 기념해 전자산업 공로패를 받았다.

윤 전 부회장은 국내 전자업계의 원로로서 "정부가 규제를 풀어 기업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한다"면서 "열심히 잘하고 있는 사람을 간섭하면 일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전 부회장은 1966년 삼성 계열사인 한국비료에 입사해 1997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윤 전 부회장은 1970년대 삼성전자가 첫 국산 흑백TV를 국내에 출시했던 것을 비롯 1993년 TFT LCD 사업에서 세계 최초 14.2인치 VGA TFT를 개발하는 등 삼성전자 최첨단 기술 개발의 전선에 있던 인물이다. 2008년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물러난 윤 전 부회장은 2011년 삼성전자 상임고문에서도 물러났고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일본 기업을 밀어내고 세계 1위 전자 기업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꼽힌다. 윤 전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성장을 거듭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윤 전 부회장은 전자업계의 원로로서 삼성전자 후배 경영진을 어떻게 평가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잘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또 "반도체를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지속 경쟁해야한다"면서 "방심하면 절대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정부와 관련한 질문엔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품목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이야기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일본도) 생각이 있는 것이니 기업에 맡겨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잘할 것"이라면서 "국민과 정부가 간섭한다고 해서 더 좋아질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는 정치 이슈가 경제 이슈로 비화된 사례다. 관련 해법도 정부가 찾을 것이 아니라 기업에 맡겨 두라는 조언이다. 윤 전 부회장의 설명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에 차질을 막기 위해 소재 수입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소재 국산화 및 도입 다변화 등도 정부가 주도할 것이 아니라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소재 국산화는 기업이 스스로 판단해 진행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국산화에 나서고 있지만 화학 분야는 독일·일본·미국과 역사가 짧은 한국의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윤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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