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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형일, 고객 자산 관리 30년…WM 성장 이끈다④수익창출·리스크 병행 초점…PB 역량·그룹 시너지 통한 도약 기대

심아란 기자공개 2019-10-14 13:51:10

[편집자주]

현대증권과 합병 3년차를 맞는 KB증권은 각 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김성현 사장, 박정림 사장으로 이뤄진 2기 각자대표 체제의 닻을 올렸다. KB증권은 금융그룹 내 계열사와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해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등에서의 협업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초대형 IB로 발돋음한 KB증권을 움직이는 주요 인사들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증권사의 자산관리(WM) 영업을 강조하기 시작한 건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증권 영업의 무게추를 브로커리지에서 WM으로 옮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KB증권(합병 전 KB투자증권) 내부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10년이 흐른 현재 KB증권의 WM 관리자산 규모는 27조원을 향해가고 있다. 통합 KB증권 출범 이후 2016년 말 약 13조였던 점을 감안하면 WM 부문의 성장 속도가 매섭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 이형일 WM총괄본부장(전무, 사진)이 있다. 이 총괄본부장이 금융계에 몸 담은 지 약 30년, 커리어의 9할이 뱅커였던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고객의 자산 관리 업무에 할애했다.

이 총괄본부장은 여전히 고도화되지 않은 WM 산업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KB금융그룹의 WM 분야의 기본 원칙을 제도화하는 방법을 골몰하고 있다. 핵심은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투자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고민하는 프라이빗뱅커(PB)를 양성하는 일이다. 이 총괄본부장은 PB 역량 강화와 그룹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KB증권의 WM부문이 업권 리딩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직접 주식 투자하고 상품 개발…KB증권 WM의 선두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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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괄본부장은 1991년 하나은행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입사 이후 10년 동안 은행 전환 작업, 광고홍보, 홍콩 지점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그는 '그림 투자' 경험을 잊을 수 없다. 하나은행은 현대미술 작품을 수집하면서 그림 투자에 앞장섰다. 덕분에 이 총괄본부장 역시 그림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림을 배우려면 그림을 사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때 배운 것은 그가 2001년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빛을 발했다.

이 총괄본부장은 그림과 마찬가지로 '주식을 배우려면 주식을 사야 한다'고 여겼고 주식 투자에도 관심을 가졌다. 스터디를 꾸준히 했고 시장을 파악하는 안목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그는 주식 관련 신탁 상품 판매에서 높은 성과를 얻었다. 이는 그가 PB 업무에 발을 들이는 계기로도 이어졌다..

이후에도 본점과 지점을 오가며 WM 관련 업무 요직을 거쳤고 이러한 경험은 그가 2018년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 도움이 됐다. 이 총괄본부장은 은행과 증권사의 분위기가 다른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개별 영업 직원들의 역량을 믿고 운용 방향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믿는다. KB증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사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고객친화적' DNA 강점…'성장'이 최고 복지

이 총괄본부장은 KB증권의 WM부문이 고객친화적인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KB증권 WM 영업의 발전가능성 역시 이 지점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고객의 자산을 맡아서 관리하는 스튜어드십을 생각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전제한다면 자산관리의 답이 나온다"라고 강조한다.

이 총괄본부장은 고객들의 투자 성향은 보수적인 반면 10%를 훌쩍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때문에 WM 산업이 이중적이라고 판단한다. 향후 WM 산업은 기대수익률을 충족해주기보다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상품에 대한 리스크를 제대로 설정한다면 합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이다.

KB증권은 이를 위해 'WM PI'라는 자산 관리 모델을 만들었다. 이 총괄본부장은 WM PI라는 인프라와 PB의 고객친화적인 DNA가 결합된다면 KB증권의 WM부문이 두각을 드러낼 거라고 기대한다. 특히 KB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도 있는 만큼 성장의 발판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이 총괄본부장은 '직원에 대한 최고 복지는 성장이다'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기업이 성장을 해야 구성원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가 사회 전반적으로 성장에 대한 모멘텀 없이 정체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과 같은 성장 모멘텀이 강한 해외에서 금융상품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찾는 배경이다.

KB증권에 PB는 총 730명 정도다. 매주 10% 정도의 PB들이 자발적으로 주말 연수에 참가하고 있다. 이 총괄본부장은 직원들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느끼며 되도록이면 직접 연수장에 가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PB들의 컨설팅 역량이 강화되면 KB증권의 WM 부문이 최고가 될 거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형일 KB증권 WM총괄본부장(전무) 약력

<학력>
△1991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졸업(금융기관경영론 전공)
△1986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 졸업
△1982 안법고등학교(경기 안성) 졸업

<경력>
△2018 (現) KB증권 WM총괄본부장 (전무)
△2016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본부 전무
△2011 하나은행 PB사업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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