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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코리아, 적자 부메랑 돼 돌아온 인력감축 구조조정 퇴직급여 10배 급증…예상보다 10개월 이른 적자전환 성적표

양용비 기자공개 2019-10-11 08:58:4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구조조정 칼날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구조조정 여파로 장 클로드 투불 대표의 예상보다 일찍 적자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한 인력 감축으로 퇴직급여가 급증해 2019년 사업연도 적자전환 했다.

10일 페르노리카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사업연도(2018년 7월 초~2019년 6월 말)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크게 증가했다. 매출원가는 241억원에서 244억원으로 변화가 미미한 데 비해 판관비는 600억원에서 866억원으로 266억원이나 불어났다.

페르노리카

지난 사업연도 매출액이 1037억원으로 전년(1038억원)과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판관비의 급증이 적자전환의 가장 큰 원인임을 알 수 있다.

판관비 항목 가운데 눈에 띄는 항목은 퇴직급여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난 사업연도 퇴직급여는 전 사업연도 대비 10배 이상 이나 증가했다. 판관비 항목 중 지출이 1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이다.

2018년 사업연도(2017년 7월 초~2018년 6월 말)에 9억1500만원에 불과했던 퇴직급여는 2019년 사업연도엔 97억2800만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관비에서 퇴직급여가 차지하던 비중은 1.5%에서 11.2%로 확대됐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급여의 증가는 일시적이긴 하다. 다만 수익성 제고를 위해 실시한 구조조정이 오히려 지난 사업연도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 직원 간담회에서 투불 대표는 18개월 내 적자가 예상된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적자는 투불 대표의 예상보다 10개월이나 이르게 나타났다.

이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당시 정규직 직원을 221명에서 127명을 감축해 94명까지 줄인다고 선언했다. 인력감축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에게 퇴직금과 퇴직위로금을 지급하면서 퇴직급여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퇴직급여의 급증으로 지난 사업연도 매출이 전 사업연도와 동일한 수준임에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4억원으로 전 사업연도(195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위스키 명가라는 타이틀도 점차 퇴색하고 있다. 임페리얼 판권을 올해 초 매각한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지난 사업연도 매출이 820억원에서 509억원으로 37.9% 감소했다. 2010년 22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위스키 업계의 선봉장이었던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은 9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이 국내에서 임페리얼만을 판매하기 위한 법인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임페리얼의 판권을 드링크인터내셔날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법인이 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중요한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며 "효율적인 조직과 새로운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소비자 중심의 회사로 변화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얄살루트, 앱솔루트, 발렌타인 등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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