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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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밸류에이션 끌어올리기 '발등의 불' '오너 리스크'는 해소, 실적이 '발목'…해외사업으로 수익성 개선 돌파구

박상희 기자공개 2019-10-18 09:16:2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법원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2016년 호텔롯데 상장을 잠정 연기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던 '오너 리스크'는 해소됐다. 상장 완수를 위한 관건은 호텔롯데가 얼마나 빨리 실적 개선을 통해 상장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호텔롯데는 공식적으로 2016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그 해 5월 증권신고서까지 제출했지만 6월부터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배임 의혹과 관련한 검찰조사가 시작되면서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호텔롯데는 투자자 보호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실상 오너 리스크 때문에 상장을 철회한 것이다.

신 회장이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혐의 상고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과거 상장 발목을 잡았던 오너 리스크는 해소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7일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 회장의 숙원인 '원 롯데(one lotte)' 체제를 갖추기 위한 첫 단추다. 오너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에 호텔롯데 상장 채비를 서둘러야 하지만 이번엔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롯데그룹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최근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에 참석해 "(호텔롯데 상장은) 여건만 되면 진행할 계획이지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논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를 설득할 만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실적이 개선돼야 상장이 가능하단 이야기다.

2016년 상장 추진 당시 호텔롯데 영업가치는 12조9231억원, 비영업가치는 5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순차입금(7549억원)을 제한 평가총액은 17조5683억원 규모였다. 여기서 할인율(14.5%~33.93%)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15조~12조원으로 예상됐다.

호텔롯데 기업가치는 면세·호텔·월드·리조트 등 영위하는 사업부문 별로 다르게 산정됐다. 상장 밸류에이션에 핵심이 되는 사업은 면세다.

상장 추진 당시 2015년 연간 및 2016년 1분기 기준 면세사업부 영업이익은 각각 3843억원, 1417억원을 기록했다.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는 총 507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를 적용한 EBITDA 규모는 5369억원, 유사기업의 평균 EV/EBITDA 22.4배를 감안한 영업가치만 13조원에 달했다. 예상 시가총액 규모가 12조~15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면세사업부가 호텔롯데 기업가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면세사업부는 상반기 영업이익 11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2050억원이었다. 사드 여파 충격이 컸던 2017년 영업이익은 25억원에 그쳤다. 많이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상장을 추진했던 2015년이나 2016년 1분기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황 부회장이 당장 상장 추진이 어렵다고 한 것은 면세사업부 실적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문제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사드 갈등을 계기로 면세업계 큰 손인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감소로 보따리상(따이궁)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수수료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게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구조적으로 이 문제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해외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호주 JR듀티프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과 다낭 시내점을 추가 오픈했다. 앞서 5월에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유럽홀딩스 주식을 매입해 유럽과 러시아 지역의 호텔사업을 품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회장이 약속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다만 상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 등을 고려해 시기와 방법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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