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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벌크선사]유코카캐리어스, 본격화 된 대주주 투자금 회수최근 8년 5000억 배당, 2015년 이후 선박 장부가 감소…투자 속도조절

임경섭 기자공개 2019-10-22 12:06:34

[편집자주]

국적 벌크선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NG운반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긴 침체 때문에 고심하던 국적 벌크선사들은 살아나는 벌크 업황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더벨은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코카캐리어스 대주주의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스웨덴의 발레니우스와 노르웨이 빌헴슨이 지분 80%를 보유한 유코카캐리어스는 2010년 이후 본격적인 배당을 시작했다. 8년 간 5000억원을 배당하면서 현대상선 자동차 운송사업 인수 당시 투입했던 1조5000억원의 약 30%를 회수했다. 유코카캐리어스의 실적이 뒷걸음치는 상황에 배당이 크게 늘면서 선박 투자에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자동차운반선 사업은 해운업계에서도 특수한 사업에 해당한다. 글로벌 주요 6개 선사가 전체 완성차업체 해상운송물량의 70% 가량을 담당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진입 장벽이 높고 장기 계약이 보장되는 만큼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이다.

유코카캐리어스의 최대주주는 각각 지분 40%씩을 보유한 스웨덴의 발레니우스(Wallenius Logistics AB)와 노르웨이의 빌헴슨(Wilhelmsen Ship Holding Malta Limited)이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12%를, 기아자동차가 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 자동차 운송사업을 인수한 발레니우스와 빌헴슨은 현대자동차그룹을 대주주로 참여시켜 사업에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유코카캐리어스 배당금

유코카캐리어스는 2002년 설립된 이후 2005년까지는 배당을 시행하지 않으면서 보수적인 배당기조를 이어갔다. 2006년 처음으로 146억원을 배당했고 2007년에는 196억원을 배당했다. 2008년에는 배당이 없었지만 2009년에는 289억원으로 금액을 늘렸다. 유코카캐리어스가 설립되고 처음 8년간은 배당 총액이 63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은 3173억원에 달했다.

본격적인 배당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이전까지 300억원을 밑돌았던 한 해 배당 규모는 2010년 66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0년 증액된 금액이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이후 2014년까지는 매년 최소 600억원 이상을 배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5년 1210억원, 2017년에는 748억원을 배당하면서 배당규모를 대폭 늘렸다. 2010년부터 8년 사이에 유코카캐리어스는 총 5306억원을 배당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 1조587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었다.

설립 이후 2017년까지 유코카캐리어스가 배당한 총액은 5937억원으로 나타났다. 2002년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사업을 인수할 때 투입했던 1조5000억원의 3분의 1이 넘는 금액이다. 유코카캐리어스의 대주주들이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코카캐리어스

유코카캐리어스의 선박 투자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2008년 부터 2010년까지 선박 11척을 건조하면서 유형자산 중 선박의 장부가액은 2007년 말 2554억원에서 2010년 말 1조535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1년 1척,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척과 4척을 인수하면서 선박 장부금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 2조595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 장부금액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2조2532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줄었다. 2017년 선박 2척을 신규 인도 받았지만 처분 금액과 감가상각비가 누적되면서 선박 장부금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유코카캐리어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건조중인 선박 자산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동안 꾸준히 선박 건조를 진행해왔지만 최근 투자가 줄었다는 것이 확인되는 부분이다. 선박 건조부터 인도까지 길게는 수년의 기간이 걸리는 만큼 한동안 신조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본격화됐고, 주요 화주인 현대차그룹과의 거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유코카캐리어스는 선박 투자에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코카캐리어스는 2012년 2조8748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73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매출 비중도 34%에서 25%로 하락했다. 매출이 1조원 감소했는데도 비중이 9% 포인트 줄어들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일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유코카캐리어스 관계자는 "현대상선 인수 당시와 현재 운용하는 선대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매출이 많이 감소했지만 물동량 자체는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며 "배당을 하면서도 선박 신조를 지속했고, 최근에는 매출이 감소하면서 투자를 조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코카캐리어스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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