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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비비안 품고 여성 라인업 확장하나 BYC와 점유율 격차 2배 이상…장악력 확대 포석

노아름 기자공개 2019-10-22 11:38:0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더웨어 브랜드 '트라이(TRY)'로 남성 언더웨어 시장에서 경쟁사 비와이씨(BYC)를 추격하고 있는 쌍방울이 남영비비안 인수로 여성 속옷 라인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는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샤빌(Chaville) 및 보정속옷 쉬방(Chivant) 이외에는 시장에서 입지를 드러낼만한 여성용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트라이는 지난 2월 구매율 기준 2위(14.7%)의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1위 업체 BYC와의 격차는 20.9%포인트로 두 배 이상 나는 상태다. BYC는 남성 및 여성 시장 모두에서 구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트라이 브랜드에 대한 여성 구매율은 남영비비안에 밑돌고 있다. 따라서 쌍방울이 점유율을 확대해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성 언더웨어 시장에서 승기를 잡아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간한 'Korea Fashion Market Trend 2019'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2018년 9월~2019년 2월) 소비자가 구매한 언더웨어 브랜드의 순위는 BYC(35.6%), 쌍방울의 트라이(14.7%), 신영와코루의 비너스(9.8%), 비(非)메이커(9.3%), 비비안(8.7%)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을 여성으로 한정해보면 같은 기간 트라이(8.7%)의 순위는 BYC(28.9%), 비너스(15.3%), 비비안(13.6%), 비(非)메이커(11.5%)에 이은 5위로, 쌍방울은 여성 언더웨어 시장에서 회사가 인수를 앞둔 남영비비안 보다도 순위가 밑도는 상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쌍방울이 사업적 측면에서 승기를 잡기위한 베팅에 나섰다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쌍방울은 브랜드 파워와 고객 충성도 면에서 5위권 이내의 입지를 구축한 상태지만 1위 기업 BYC과의 구매율 격차는 26.9%포인트로 상당하다. 기준점에 따라 순위에는 변동이 있지만 쌍방울의 트라이는 △구매율 △인지도 △선호도 면에서 경쟁사 BYC, 신영와코루(비너스) 등에 이은 2~5위에 안착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언더웨어 직접구매가 손쉬워져 해외 브랜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스포츠 브랜드가 점차 고객 충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기보다는 이미 시장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쌍방울 및 광림은 자체자금 등을 활용해 남영비비안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별도기준 쌍방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187억원, 같은 기간 광림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91억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광림의 쌍방울 인수를 고려해보면 쌍방울 컨소시엄이 공격적 인수가를 제시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2014년 2월 쌍방울 지분 24.78%를 298억원에 취득한 광림은 멀티플 배수(EV/EBITDA) 44배로 쌍방울에 투자했다. 다만 당시 쌍방울 거래의 경우 통상 거래되는 밸류에이션에 비해 높은 배수를 적용받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는 광림과 엇비슷한 시기인 2014년 7월 엠코르셋의 지분 21.3%를 20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당시 멀티플 배수(EV/EBITDA)는 5.98배로 집계된다.

언더웨어 시장점유율
(출처: 한국섬유산업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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