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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동우개발, 대형 관급공사 노하우…부동산개발 진출무차입경영 강점, 공원조성·도시정비사업 성과

신민규 기자공개 2019-10-22 13:29: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우개발은 시공사로 수십년간 업력을 쌓아오다가 디벨로퍼로 영역을 확장한 회사다. 디벨로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지는 올해로 5년째다. 지난 25년간 무차입경영을 통해 유지한 탄탄한 재무구조가 밑받침이 되고 있다. 다년간의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원개발사업을 비롯해 중소규모 가로정비사업 등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동우개발은 박영광 회장이 최대주주로 1996년 이후 20년 넘게 인천에서 회사를 키웠다. 박 회장이 58.95%를 보유하고 있고 박영만 씨가 22.8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시공사로 성장해오다가 2014년 주택건설사업 등록을 통해 디벨로퍼로 진출했다.

회사 입장에서 사업영역 확대는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었다. 대형 관급공사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다른 축이 필요했다. 오랜 정부 국책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사업에 진출해보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 방식답게 자금력 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점에 신규사업 진출을 꾀한 셈이다.

탄탄한 재무실적은 신생 디벨로퍼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동우개발은 지난해 매출이 1607억원으로 40% 성장했다. 지난 2016년 당시 매출이 54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간 괄목할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직 디벨로퍼 초기라는 점에서 매출의 대부분은 당분간 공사수입금이 차지할 전망이다.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 방식은 고집스럽게 유지해온 무차입 경영에서도 드러난다. 동우개발의 총차입금은 '0원'으로 무차입 기조를 장기간 유지했다. 올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76억원이다.

디벨로퍼로서의 업력은 공격적이기보다 개발 의미가 큰 사업장 위주로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포항 장성공원 조성사업은 지자체와 수요자를 모두 만족시킨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사업지는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됐지만 장기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취소될 위기에 있었다. 동우개발은 디벨로퍼로 참여해 일부 면적은 지자체에 기부채납 형태로 납부했다. 남은 면적을 공동주택 등으로 개발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동우개발의 관급공사를 통한 오랜 네트워크는 향후 관 주도의 개발사업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 공원개발사업을 비롯해 도시정비사업 등 지자체들이 디벨로퍼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서울 및 수도권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관심 영역 중에 하나다. 중소규모 건설사를 비롯해 부동산신탁사들이 모두 눈여겨보고 있는 사업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우개발은 서울 관악효신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시공권을 따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향후 디벨로퍼 지위로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동우개발 관계자는 "디벨로퍼만 놓고보면 아직까진 신생으로 업력이 쌓이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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