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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美 스티펠과 손잡은 배경은 KB금융 미국 등 선진국 진출 '우군', CIB·WM·자산운용 삼박자

손현지 기자공개 2019-10-24 10:35:2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최근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은 미국의 스티펠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작년 상반기께부터 선진국 진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그 중 CIB, WM, 자산운용 삼박자를 두루 갖춘 스티펠이 '우군'으로 나서줬고 윤 회장도 파트너십 형성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KB금융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금융사라면 대부분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부터 JP모간, 모간스탠리, UBS까지 세계적인 IB 하우스들도 후보 풀(Pool)에 속해 있었다. 윤 회장은 이 과정에서 이들 금융사와의 협업은 종속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전략을 선회했다. 자칫하다간 글로벌 IB 하우스의 금융투자상품 고객 정도로만 협업이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덩치는 작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금융사 리스트를 추려 재차 검토하기 시작했다. KB가 주도적으로 협업관계를 이끌어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론 크루셰프스키 스티펠 파이낸셜 회장이 KB금융과의 협업에 관심을 보였다. 윤 회장도 꾸준히 미국 본사를 꾸준히 방문해 론 회장과 사업관련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교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스티펠은 커머셜뱅크(CB)에 대한 니즈가 컸고 CB 고객군이 넓은 KB금융과의 협력에 의지를 보였다"며 "KB도 일반 IB 하우스와 달리 자산운용, 리서치 분야에서도 강점을 지닌 멀티테이너 금융사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스티펠은 글로벌 역량 확대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KB금융도 미국 등 선진국 뿐 아니라 동남아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차후 공동투자 등의 방식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종규
사진설명: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론 크루셰프스키 스티펠파이낸셜 회장

스티펠 파이낸셜은 자산운용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종합금융그룹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본사가 있는 스티펠그룹은1890년 벤자민 알트하이머와 에드워드 롤링스가 설립한 알트하이머&롤링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작된 하우스다. 증권사·은행·자산운용 등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운용 자산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3050억달러(약 360조원)로, KB금융(498조2000억원)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내실을 갖춘 하우스로 평가를 받고 있다.

스티펠 파이낸셜은 지난 2012년 소규모 투자회사인 KBW를 인수했는데, KBW는 하우스들 가운데서도 금융업 자문분야로 최상위권에 랭크된 기업이다. 이외에도 기관영업 분야에서의 연구, 투자 은행, 공공 금융, 신디케이트 등의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는 증권사인 스티펠 니콜라스(Stifel, Nicolaus & Company, Incorporated)로 증권거래, WM, IB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6월에는 바클레이즈(Barclays)로부터 미국 WM사업부를 통째로 사들여 WM부문을 강화했다. 377개의 WM 점포망을 소유하고 있는데 자산관리 인력 측면에서도 2193명의 재무설계사(WM Financial Advisor)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리서치 분야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 리그테이블인 톰슨로이터 애널리트어워즈에서 12년 연속 10위권에 포함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금융회사지만 미국에서는 탄탄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그들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주식 브로커리지 계약을 우선적으로 맺었고 차후 리서치부터 IB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뉴욕지점의 IB데스크에도 스티펠과의 협업 아이디어를 꾸준히 주문하고 있다"며 "자기자본투자(PI),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여타 하우스들과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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