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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주가 급반전, 불안한 IPO 대기업체 기업가치 산정 부담, 투심 변화 촉각…티움바이오·제테마 공모 변수

민경문 기자공개 2019-10-24 08:03:2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바이오업체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두 달여 전보다 주가가 10배 가까이 오른 곳도 생겨났다. 하반기 들어 절반 가까이 떨어진 바이오업체 주가는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하지만 언제든 하락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연말 코스닥 입성을 앞둔 공모주들이 투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주가 반전의 선봉장은 단연 에이치엘비다. 6월 탑라인 결과 발표 이후 8월 주가는 2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임상 결과를 추가 발표하고 오는 24일 미국 FDA와 신약 허가를 위한 사전 미팅 계획이 알려졌다. 주가는 18만원을 넘어섰고 1조원들 밑돌았던 시가총액은 7조원을 넘겼다. 이제는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위협하는 수준이다.

에이치엘비 정도는 아니지만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임상 3상업체들도 저점 대비 주가 회복세도 뚜렷하다.

임상 3상업체들의 최근 주가 추이는 상장 바이오업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추락한 밸류에이션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알츠하이머 신약 판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제약업체 바이오젠의 주가가 급등한 점도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주가 상승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상황 변화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곳들도 적지 않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바이오 업체들이다. 당장 제테마와 티움바이오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으며 메드팩토와 노브메타파마 등이 예심 통과를 마치고 신고서 제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 밖에 브릿지바이오가 코스닥 예심을 청구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공모가를 정하지 않은 상태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한 비상장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비교기업(peer group)이 되는 여타 바이오업체들의 주가가 갑작스럽게 오르다보니 가격 범위를 정하기가 난감한 상황"이라며 "차라리 주가가 떨어져 있는 상태가 공모 진행에 좀 더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꺾여있을 때는 향후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도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가격이 급등했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가격에 매수를 했다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은 공모주 투자 눈높이를 낮추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특히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둔 회사 입장에선 상장 바이오업체 주가가 회복세인 지금 얼마만큼의 밸류에이션을 추가로 반영해야 할 지가 관건이다. 지금의 시장 여건에 매몰된 나머지 무리한 가격을 써낼 경우 정작 공모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신고서를 제출한 제테마와 티움바이오의 공모 성패가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양사는 모두 4700억원 앞팎의 추정 시가총액을 적어내 눈길을 끌었다. 제테마는 10월30~31일, 티움바이오는 11월 5~6일 각각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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