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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k Manager Awards] "리스크관리는 최후의 보루가 아닌 최전선"[thebell interview] 염상섭 NH투자증권 리스크관리본부 상무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31 15:35:3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험관리란 업사이드와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경영진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판단 근거를 마련해주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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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더벨 리스크 매니저 어워즈(thebell Risk Manager Awards)' 금융투자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NH투자증권의 염상섭 리스크관리본부 위험관리책임자(사진)는 리스크 업무를 이렇게 해석했다. 수상사례인 리스크관리협의회 안건의 데이터베이스(DB)화도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업무 효율성 증진 차원에서 발의한 아이디어로, 프론트와의 유기적인 협업에 무게중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염 상무는 "무위험수익도 거래 상대방의 신용(Credit)을 전제로 하기에 사실상 위험요인을 100% 가까이 헤지(Hedge)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트레이딩 자산은 등급별·거래상대방별 밀착 한도관리를 통해, IB딜은 자체 프로세스를 거쳐 회사에 입힐 수 있는 손실을 다각도로 검토해 이를 최소화하는 게 리스크 관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딩 부서와 리스크에서 바라보는 델타(시장 지표 변화에 따른 손익변동 민감도) 값이 다르다면 함께 모여 투자 뷰(View)를 논의하고 치열하게 협의 결과를 도출해야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리스크 부서에선 시장 채권금리가 우상향을 가리키면 델타를 줄여나가는 게 위험회피 전략인 반면 현업에선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을 예상해 현재 익스포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시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는 "부서 간 위험요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게 리스크 관리의 출발선"이라며 "실제 프론트에서 거래 상대방과 계약협상을 벌일 때 불편한 이야기(추가 신용보강 등)를 할 수 있도록 타당한 논리와 명분을 만들어주는 것도 어쩌면 리스크관리 부서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리스크협의회 안건 정보에 모든 부서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점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수 있다. 리스크협의회에 올라오는 투자 건은 신용(Credit) 위험을 포함해 다각도의 평가 기준이 적용된다. 회사 리소스(Resource) 배분 기준에 합당하지 않으면 신용도가 양호해도 반려될 수 있고, 딜 조건이 좋더라도 고객 눈높이나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면 협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다양한 리스크협의회 안건 정보를 공유 인프라로 확보해 나가는 건 NH투자증권 자체적으로 리스크 역량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는 생각이다.

리스크관리본부는 트레이딩과 IB, 대체투자 등 프론트 부서들이 리스크 업무에 느끼는 심리적 간극(Gap)과 물리적인 불편함을 줄이고자 딜 본질과 무관한 프로세스를 슬림화하는 작업도 조금씩 진행해 왔다. 실제 현업 부서에선 리스크를 사전통제로 여기며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에 매년 불필요한 절차를 최소화하고 소통 태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염 상무는 "업계에선 리스크관리 부서를 ‘최후의 보루'로 여기지만, 사실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프론트와 함께 앞단에 서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회사의 수익성과 위험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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