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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IPO 수요예측 선방 공모가는 밴드 하단 이하, 기관 우호적…우리사주조합 물량 증가

심아란 기자공개 2019-11-01 09:04:2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용 패치(마이크로니들) 전문 기업 라파스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공모가는 밴드 하단보다 낮게 결정됐지만 수요예측 기관 경쟁률은 200 대 1을 넘어섰다. 올리패스에 이어 '성장성 특례' 후발주자로 나선 점을 감안하면 기관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섹터의 변동성이 큰 데다 올리패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해 공모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다.

라파스의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결정되면서 우리사주조합원의 청약 수요는 증가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공모주 물량이 늘어나고 보호예수 주식 비중이 커져서 라파스의 상장 후 오버행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공모가는 밴드 이하, 올리패스 재연 '부담' 대비 선방

30일 라파스는 확정 공모가를 2만원으로 공시했다. 당초 기대했던 공모가 밴드는 2만4000원~2만9000원으로 하단 대비 17% 정도 낮춘 가격이다.

라파스 수요예측에는 총 493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20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결과는 양분화된 모습을 보였다. 공모가 밴드 안에 주문이 들어온 참여 건수는 11%에 불과했다.

라파스
라파스 수요예측 신청가격 분포

일부 대형 운용사가 상단 수준에서 청약을 넣어 최종 공모가는 밴드 내에서도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86%의 기관이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점이 부담이 됐다. 라파스는 기관의 보수적인 시각을 감안해 최종 공모가는 시장 친화적인 수준에서 결정했다.

라파스는 공모 물량도 160만주에서 128만주로 20% 가량 줄였다. 최대 464억원을 원했던 공모 금액은 256억원으로 감소했다.

앞서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 올리패스 사례가 라파스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리패스는 IPO 수요예측에서 11.07 대 1에 그치는 기관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지근한 수요예측 분위기 탓에 공모가는 밴드 상단(4만5000원)보다 56% 할인된 2만원에서 결정됐다. 그럼에도 올리패스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리패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라파스에도 부담이 전가됐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라파스의 사업성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는 투자자는 많았지만 증시가 불안정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기관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 3배 증가…오버행 우려 잠재우나

라파스의 공모가가 비교적 낮게 결정되면서 직원들의 우리사주 취득 수요가 높아졌다. 덕분에 당초 8만주였던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이 25만6000주로 3배 이상 늘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은 상장 후 1년 동안 거래가 제한된다.

라파스는 당초 오버행(대기 대량 매물) 부담을 안고 있던 터라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정대로라면 라파스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64%였지만 59%로 줄었다.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의 오버행 우려가 있었던 만큼 부담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다.

라파스 주주

상장일부터 거래가 가능한 주식 중 라파스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이 40% 가량이다. 플래티넘기술투자, 네오플럭스, 아이디벤처스 등은 라파스의 장기 투자자인만큼 단기간에 차익 실현에 나서진 않을 전망이다.

라파스는 내달 1일과 4일 이틀 동안 개인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고 11월 11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 IPO 딜은 DB금융투자가 맡고 있다. DB금융투자는 라파스의 주가가 부진할 경우 상장 이후 6개월 동안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일반청약자의 주식을 되사주는 조건(풋백옵션)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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