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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타트업·日 운수업체 뒤로한 '젊은피' 3인방 [thebell interview]①'글로벌 대체투자' 한화운용 박찬욱·권재형·박준영 매니저

허인혜 기자공개 2019-11-06 08:05:33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의 글로벌 리츠를 이끄는 주역은 80년대생 매니저 3인방이다. 중국·일본을 오가며 유학과 현지 근무를 경험한 박찬욱, 권재형 매니저와 호주에서 성장한 박준영 매니저는 해외파의 현지 감각을 십분 활용해 연초후 수익률을 최대 30% 가깝게 끌어 올렸다.

일본 운수업체 출신·중국 뷰티 스타트업 CEO 등 독특한 경험을 뒤로 하고 펀드매니저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은 '돈 굴리는 맛'이었다. 세 매니저의 본적은 각각 솔루션사업본부, 해외주식전략운용팀, 글로벌에쿼티사업본부로 다르지만 지향점은 깨지지 않는 투자로 모인다. 해외 대체투자라는 공격적인 분야에서도 평정을 지킨 뒷심에는 한화자산운용의 '더 멀리, 더 길게' 철학이 유효했다.

◇중국 뷰티 스타트업 CEO에서 펀드매니저로…"'돈의 흐름'이 주는 재미"

"금융계에 몸담다가 잠시 중국 현지에서 뷰티 플랫폼 스타트업을 꾸려봤다. 한국의 뷰티 서비스와 화장품 등이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많으니 승산이 있다고 봤다. 그런데 금융업을 할 때 만큼 열정이 생기질 않았다. 펀드 매니저가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돌아왔다."

한화자산운용 해외대체투자 매니저
(좌부터)권재형 해외주식전략운용팀 과장, 박준영 글로벌에쿼티 사업본부 대리, 박찬욱 솔루션사업본부 멀티에셋팀 차장

80년대생 '젊은 피' 세 매니저는 각각 독특한 경험을 갖췄다. 박찬욱 멀티에셋팀 솔루션사업본부 차장은 여의도를 떠나 중국에서 한국형 뷰티 서비스와 화장품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중국 유학 경험으로 적응도 어렵지 않았다. 사업 수완에도 무리가 없었지만 '돈의 흐름'이 그리웠다. 박찬욱 매니저는 "금융을 좋아하고 돈의 흐름에 흥미를 느꼈다"고 회고했다.

권재형 해외주식전략운용팀 글로벌에쿼티사업본부 과장은 일본 운송업체 '야마토운수' 출신의 펀드 매니저다. 국내 투자업계가 일본 리츠산업에 갓 관심을 가졌던 단계에 친구에게 이직 제의를 받았다. 마침 모국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던 권재형 매니저가 기회를 잡았다.

권재형 매니저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했지만 모국인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동경이 있었다"며 "유진투자증권 이직 당시에는 일본 리츠마켓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열려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본 체류 경험이) 특별하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와보니 싱글컨트리, 일본에 대한 수요가 다양했다"고 부연했다.

박준영 글로벌에쿼티사업본부 대리는1987년생으로 세 매니저 중 가장 젊다. 호주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학생 때부터 국제 경제와 금융에 관심이 깊었다. 처음 한국 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에는 산업 리서치 업력을 쌓으며 칼을 갈았다. 박준영 매니저는 "문서작업이나 리서치에서 끝내지 않고 직접적인 투자를 해보고 싶었다"며 "남의 돈이든, 내 돈이든 실제로 투자를 하고 성취하고 싶었다. 책임운용역으로 이끌고 있는 리츠 영역이 스스로의 성향과 목표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해외파 3인 "홍콩발 악재? 싱가폴 호재" 글로벌 인사이트 '통했다'

한화자산운용은 9월 글로벌 리츠 펀드 운용역을 전격 교체하며 박찬욱, 권재형, 박준영 매니저에 한번 더 힘을 실어줬다. 해외 체류경험이 풍부한 세 사람이 글로벌 대체투자 영역에 적합하리라는 판단이었다. 청사진은 긍정적인 수익률로 돌아왔다. '한화JapanREITs부동산투자신탁(리츠-재간접형)'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를 넘긴다. 글로벌리츠와 아시아리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특히 현지 사정에 정통한 세 매니저가 우리나라에서는 알기 어려운 정보들을 수집해 공유하며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박찬욱 매니저는 중국 등 해외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권재형 매니저는 일본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일본에서 근무했다. 한국에서는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일본 분석 업무를 도맡았다. 박준영 매니저는 호주에서 성장과정을 보냈다.

한화자산운용은 내부 소통 시스템인 '인베스트먼트 커뮤니티'를 통해 각 매니저가 담당한 국가와 자산군에 대해 주기적인 브리핑을 진행한다. 이때 해외 현지 법인과도 연결고리가 있는 해외파 매니저들의 도움이 크다.

박찬욱 매니저는 "불매운동으로 일본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대로 일본 악재로 평가하지 않고 권재형 매니저로부터 한국 관광객을 대체하는 수요가 있는지,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은 인당 소비액 등 소비 경향이 어떤 지를 자문 받는다"고 답했다. 권재형 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기계 수주나 수출 현황 등의 실제 흐름을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박준영 매니저는 긴 시간 생활한 호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의 현안을 유기적으로 운용한다. 홍콩 내부 균열로 시장이 영향을 받으면 반대급부로 싱가포르의 리츠 시장이 성장하는 흐름을 읽고 투자에 적용하는 식이다. 박준영 매니저는 "싱가포르의 오피스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해서 글로벌 오피스 시장도 침체되느냐하면 그렇지 않다. 동기간에 마드리드, 파리 등은 같은 영역의 투자이더라도 개발산업 아래 호재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악재·신사업 곤두박질' 롤러코스터 국제장에 "'깨지지 않는 투자' 공통분모"

세 매니저의 투자성향은 한화자산운용의 조용한 강자 전략과 닮았다. 해외 대체투자라는 공격적인 섹터에도 리스크 관리를 우선하며 '깨질 때 덜 깨지는 투자'를 추구한다. 공통분모는 안전이지만 매니저의 개성 만큼 투자 스펙트럼이 넓다.

박찬욱 매니저는 안전 추구 경향이 확고하다. 박찬욱 매니저는 "'깨지더라도 덜 깨지는 투자를 하자, 덜 오르더라도'라는 목표 아래서 시의적인 매수와 매매의 전통적인 전략을 쓴다"고 했다.

권재형 매니저는 박찬욱 매니저와 마찬가지로 안전한 투자에 방점을 둔다. 다만 권재형 매니저만 볼 수 있는 산업에 힘을 주며 수익률을 높이는 식이다. 과거 전기차 테마 시장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자 무르익기 전에 부품주에 이른 투자를 해 손실을 봤던 경험이 뼈아팠다고 했다. 권재형 매니저는 "일본의 경우 고령화 사회가 이어지면서 요양서비스와 의료 맞춤형 서비스의 헬스케어 시장이 불어나는 중"이라며 "다른 펀드 매니저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회사들을 찾아내는 데 집중한다"고 전했다.

반면 박준영 매니저는 안전 기조 아래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레코드를 내는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는 한편 포트폴리오의 한켠은 중국 등 신흥 리츠시장으로 채운다. 박준영 매니저는 "잘될 때는 더 잘 되게, 안된다면 왜 안되는 지를 분석하고자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성장 가능성이 앞으로도 충분한 아시아 리츠에 관심이 간다"고 이야기했다.

수익률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는 데에는 한화자산운용의 투자 전략이 유효했다. 2주에 한번 라운드 회의를 진행하는 한편 투자를 결정할 때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고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박찬욱 매니저는 "20~30%씩 수익을 내는 종목에 베팅을 하기 보다 실물을 베이스로 5%의 투자수익을 노리는 게 솔루션팀의 특징"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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