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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SK텔레콤에 신사업 제안 배경은 카드·핀크 외 그룹차원 견고한 협업관계 '목적'…이종산업 협력 다변화

손현지 기자공개 2019-11-12 13:38: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SKT)과의 협력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KEB하나은행이 최근 신사업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하나카드, 핀크 등이 SKT와 활발하게 결합서비스를 출시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은행과의 '제휴'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SKT와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SKT의 자회사인 SK텔링크와도 협력해 알뜰폰 전용요금제에 금융서비스를 접목해 할인 혜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하나카드가 SKT와 여러가지 협업 서비스를 출시한 적은 많았지만 성과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최근 은행과 연계사업에 힘을 싣는 쪽이 유리하겠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SKT측과 협업을 도모하던 중 알뜰폰 사업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부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0년 단독 자회사였던 하나카드에 SKT(지분 49%)를 참여시킨 후 합작회사로 전환했다. SKT와의 협업에서 카드업이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당시 카드사와 이동통신사의 제휴가 활발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가 합병함에 따라 사명에서 SK를 떼냈으며 SKT의 하나카드 지분도 15%로 줄었다. SKT는 잔여지분 매각을 고려했으나 하나금융 측이 지주회사 신주를 내주면서 지분 연결고리를 새로 만들었다.

양 사는 주유할인이나 통신비 혜택이 큰 하나SK클럽카드를 포함해 각종 멤버십 부분에서 연계혜택 서비스를 마련해왔다. 작년에는 하나금융-SKT의 결합상품인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해 음성으로 카드혜택 조회, 인근 카드 영업점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하나금융과 SKT의 합작회사 핀크 역시 시너지 제고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작년 핀크의 영업수익(매출)은 2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손실은 183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5월 핀크는 결손금을 털어내기 위해 무상감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 측면에서 하나은행과의 협업 분야를 발굴하는 게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1~2년 간 하나금융과 SKT와 협력사례를 보면 하나카드보다 하나은행에 제휴의 전면에 나섰다. 올 초에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며 신사업을 구상했다.

또 5G 기술력을 갖춘 통신과 금융의 인공지능·빅데이터 노하우를 결합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인 T맵과 대출금리 제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MOU를 공식적으로 체결하며 알뜰폰 등 신사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SKT 관계자는 "자회사인 SK텔링크의 경우 알뜰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었다"며 "ICT 산업 투자 측면에서 이종산업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하나금융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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