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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힘들어도 주주부터 챙긴다 별도 배당성향 30% 목표…순이익 감소에도 배당 최소 2000억 이상 할듯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14 11:4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 다운사이클에 직면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힘든 와중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선언하고 나섰다. 롯데그룹 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목표 배당성향 30%'에 롯데케미칼도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며 적극적인 수익 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롯데케미칼의 상황은 '잘 나가던' 1~2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글로벌 수급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오고 가는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지난해부터 서서히 시작되더니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2017년 호황의 절정기에 있었던 롯데케미칼은 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으로 약 2조4000억원가량을 뽑아내기도 했다. 작년에는 이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락하더니, 올해는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으로 4900억원가량 밖에 쌓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배당금의 원천이 되는 순이익도 2017년부터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7년 롯데케미칼은 별도 기준 순이익으로 1조6312억원을 뽑아냈다. 지난해는 이 순이익이 1조4263억원으로 줄어들더니, 올해는 상반기 누적 약 4832억원의 순이익만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올해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약 8000억원 내외에 그친다.

별도 기준 순이익 추이

올해 4분기 역시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의 정기보수 등으로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케미칼은 최근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배당성향 30%를 목표하고 있다"라면서 "당기순이익이 올해 많이 줄었지만 현금 사용의 우선순위에 있어 배당금 지급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각 계열사에 장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별도 기준으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재원으로 쓰도록 가이드라인을 짰다. 콘퍼런스 콜에서 롯데케미칼의 발표는 그룹 차원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는 모습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최근 몇 년 배당성향이 높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총 1348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10.3%를 기록했던 롯데케미칼은 2017년에는 3599억원을 배당하며 배당성향 22.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줄어든 순이익에도 똑같은 금액을 배당해 25.2%의 배당성향을 기록헀다.

롯데케미칼이 만약 배당성향 30%를 기록하려면 최소 2000억원 중반대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케미칼의 별도 기준 순이익이 약 8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30%는 약 2400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라면서 "작년보다는 절대적인 규모는 작아지겠지만 주주환원의 의지는 더 커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별도 기준 배당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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