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앤씨앤, 넥스트칩 분사 '묘수' 되나 3분기 누적 영업익 40억, 관리종목 위기 해소 가능성 높아져
강철 기자공개 2019-11-13 08:13:1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영상처리칩 개발사인 앤씨앤(NC&)이 블랙박스 부문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누적 흑자를 달성했다.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초 자동차 전장 사업부를 별도의 법인으로 분할한 것도 턴어라운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앤씨앤은 올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으로 매출액 555억원, 영업이익 40억원, 순이익 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배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555억원은 지난 5년 사이 최대치다.
블랙박스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3분기 들어 신규 거래처에서의 주문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 결과 앤씨앤은 3분기 사상 최대인 21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200억원이 넘는 분기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1997년 설립 이래 최초다.
앤씨앤 측은 "블랙박스 부문은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양이 높은 신규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라며 "매출액은 향후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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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자동차 전장 사업부를 '넥스트칩'이라는 별도의 법인으로 분사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넥스트칩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분사 이후에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앤씨앤이 넥스트칩을 따로 떼내지 않았다면 별도 기준 손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칩의 주력 제품인 차량용 카메라 칩과 자율주행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비용들이 블랙박스 부문이 창출한 이익을 반감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넥스트칩의 분사는 지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 컸다. 한국거래소는 4년 연속으로 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앤씨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관리종목을 피하기 위해서는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3분기 누적으로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점을 감안할 때 앤씨앤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남은 4분기에 4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지만 않으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김경수 앤씨앤 대표도 흑자를 자신했다. 김 대표는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거의 확정적"이라며 "넥스트칩은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전장 기업들의 관심과 협력 속에 인공지능(AI)을 내장한 자율주행 이미지 엣지 프로세서(아파치5)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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