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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뤼이드 대표 "3년내 글로벌 유니콘 성장 목표" ②[AI 스타트업 리뷰]글로벌 사업모델 차별화, 조성문·김창원·노범준 인연 '눈길'

안경주 기자공개 2019-11-13 08:11:54

[편집자주]

문재인 정부가 'AI 정부'를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사고나 학습 등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로 이미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스며들었고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AI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 본 벤처캐피탈의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역들을 만나 이들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뤼이드의 AI(인공지능) 튜터 솔루션은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글로벌 사업모델입니다. 앞으로 해외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3년 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목표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장영준 뤼이드 대표(사진)는 "다른 스타트업과 달리 뤼이디의 사업모델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타토익'으로 유명한 뤼이드는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한 인간(스타) 강사보다 학습자 개개인을 잘 파악해 각각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학습 콘텐츠를 순서대로 제시하고 개개인의 학습 효율과 효율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뤼이드는 산타토익 서비스를 통해 한국에서 올해 9월말 기준 11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기록했다.


사본 -뤼이드_장영준 대표_2

뤼이드는 지난 6월 시리즈C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1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을 때 유니콘 기업이라고 부르는 만큼 뤼이드가 갈 길은 아직 멀어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받을 때와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1년여만에 3배 이상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내 유니콘 기업 성장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장 대표가 유니콘 기업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뤼이드의 사업모델에 대한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통상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보면 자체 사업모델을 개발한 경우도 있지만 해외의 사업모델을 가져와 국내에 적용한 사례가 많다. 또 해외 스타트업들이 비슷한 사업모델을 자국에서 추진하고 있다. 공유오피스나 배달앱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해외진출이 쉽지 않고 국내에서 경쟁을 통한 우위에 서야 한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뤼이드의 'AI 튜터 솔루션' 사업모델은 기존의 스타트업과 다르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글로벌 모델인 만큼 경쟁자가 없어 해외진출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잘 나가지만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 이유는 이미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에 비슷한 사업을 하는 유니콘 기업이나 대기업이 있기 때문"이라며 "AI 튜터는 그러한 경쟁이 없어 해외진출에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뤼이드는 지난 9월 베트남 시장에서 '산타 SAT'를 런칭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뤼이드가 현실에 안주한다면 3년 내 유니콘 기업 도약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이에 장 대표는 세 가지 정도의 세부 목표를 세웠다. 지속적인 시장점유율과 기술적 글로벌 리더십, 사업 확장 등이다.

장 대표는 "매출 상승을 토대로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AI 튜터로 대표되는 교육 트랜드를 유지하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글로벌 리더십 확보는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주요 글로벌 저널에 논문을 제출해 기술력을 증명하고 지적자산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뤼이드는 기술적 헤게모니 주도권 확보를 위해 최근에도 6~7개의 논문을 제출하고 리뷰를 받는 중이다.

여기에 사업 확장에 용이한 AI 튜터의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분야로 진출한다는 게 장 대표의 목표다. 어떤 시험영역이든 즉각적이고 병렬적으로 확장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공인중개사시험, 공무원시험, 수학능력시험, 운전면허시험 등이 대표적이다.

뤼이드의 이 같은 사업모델은 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뤼이드는 미국 에듀테크 전문지 '에듀케이션 테크놀로지 인사이트(Education Technology Insights)'가 10월에 선정한 '아·태지역 10대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의 교육 자회사 줘예방(Zuoyebang)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3년 내 유니콘 기업 성장이란 꿈을 키우고 있는 장 대표는 몇 가지 계기가 겹치면서 창업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 중에서 결정적 계기는 글로벌 증권사 메릴린치에서 인턴생활을 하던 시절에 우연히 참석한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벤처업계의 성공 신화로 일컬어지는 인사들을 만나면서 삶의 전환이 이뤄졌다. 게임빌 공동창업자인 조성문 오라클 프로덕트 매니저, 구글플러스 프로덕트매니저를 지낸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시스코 출신의 노범준 어웨어 대표, 프라이머를 설립한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이다.

장 대표는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잘 나가는 한국 사람은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이들과 어울리면서 창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 창업을 기정사실화 하게됐다"고 말했다.

뤼이드 내에서 '인재에 미쳐있다'는 평가를 받는 장 대표는 AI 연구인력 확보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더 많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진입장벽을 높게 쌓기 위해서다.

장 대표는 "하고 싶은 일에 비해선 AI 연구인력 등이 적어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재능있는 인재들이 많이 들어오고, 그들이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공간(회사)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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