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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키 돌린 CJ제일제당, "해외자회사 지분 유동화" '수익성 강화' 전략에 방점…CJ생물자원 지분 구조화 거론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13 09:19:0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확연히 달라진 경영 방침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룹이 최근 수익성 강화를 골자로 한 내년도 경영 방침을 정함에 따라 주력 계열사로서 이같은 전략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해외 자회사를 통한 추가 지분 유동화 가능성도 제시해 자본시장에서 적지 않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사업서 자본조달…구조화 금융 돌입

CJ제일제당 재무담당 관계자는 지난 11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자회사를 통한 외부 자본성 조달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우선주 발행이나 구조화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같은 추가 자금조달 방침을 설명하면서 슈완스컴퍼니 사례를 예로 들었다. 슈완스컴퍼니는 올초 인수를 확정했을 당시만 해도 CJ제일제당이 지분 80%를 가져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그러나 차입금 부담 탓에 기존 대주주 지분율을 30%로 늘렸고 추가로 베인캐피탈을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하는 등 외부 자본 조달을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CJ제일제당 측의 이같은 언급이 자회사 CJ생물자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7월 기존 사료사업부를 떼어내 100% 자회사 CJ생물자원(CJ Feed&Care)을 설립했다. 이어 최근까지 네덜란드 사료업체 뉴트레코와 매각 협상을 벌이는 등 매각 수순을 밟았다.

CJ생물자원은 사업부문이 크게 해외와 국내로 나뉘어져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 부문 매출 비중이 70% 수준으로 높다. 특히 해외에서는 닭·돼지·양어 등 사료를 생산하면서 축산업까지 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화 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먼저 CJ생물자원의 해외 사업 지분을 구조화 해 자본성 조달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 기관투자가는 "CJ그룹은 CJ생물자원을 매각할 것이라 시장에 공식 언급한 적이 없었다"면서도 "이번 컨퍼런스콜 언급을 통해 어느 정도 계획이 구체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영업이익률 하락

시장에서는 슈완스컴퍼니 지분을 추가 유동화 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현실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의 지주사 격 페이퍼컴퍼니(SPC) CJ푸드아메리카홀딩스 지분을 올초까지 70% 보유했지만 이중 19% 가량을 베인컴퍼니에 넘겼다. 현재 지분율은 51%대다.

업계 관계자는 "슈완스를 활용해 외부에서 추가 자금 조달을 하면 경영권 확보에 부담이 따른다"며 "다른 자산 유동화 옵션이 없다면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현실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완스 외에도 CJ제일제당이 보유한 해외 자회사는 수십개에 이른다. 연결회사인 CJ대한통운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중국과 미국, 유럽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각국에서도 식품·물류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CJ CGV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들을 SPC로 묶어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것처럼 자본 조달을 위한 해외 지분 구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울 가양동에 보유중인 시가 8000억원 상당 토지도 연내 유동화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매출이 5조8581억원, 영업이익이 27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2.8% 성장했다. 특히 슈완스컴퍼니가 연결로 편입된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7% 늘어난 2조224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식품 영업이익은 1315억원으로 슈완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역성장하며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회사는 순차입급과 에비타(EBTIDA) 비율을 5배 미만으로 유지하는 등 운전자본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면서 "M&A를 통한 영역 확장에 기조를 뒀던 기존 경영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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