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팜, '기술성평가' 관문 넘을까 평기기관 2곳서 'A' 등급 이상 필요…통과 무게, 오락가락 평정 '변수'
양정우 기자공개 2019-11-15 14:54: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선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이 마지막 관문인 기술성평가를 통과할 수 있을까. 앞으로 기술성평가의 최종 결과에서 'A' 등급 이상을 받아야 코스닥 상장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글로벌 빅파마와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한 만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수차례 기술성평가에 낙방한 바이오 업체도 기술수출 계약을 맺자 평가등급이 상향돼 왔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평가기관 간 평가 결과가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게 최후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외국기업 기술 특례, 'A' 등급 이상 요건…빅파마 라이선스 아웃, 기술력 뒷받침
싱가포르 소재 한상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은 내년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할 방침이다. 지난달 기술성평가를 신청한 뒤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 기업의 경우 국내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할 때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내 기업('A', 'BBB' 등급 이상)과 다르게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실시한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A'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미국 기업 소마젠도 올 들어 'A' 등급 2개를 취득한 덕분에 IPO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IB업계에선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이 기술성평가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 빅파마와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한 바이오 업체이기 때문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은 지난 7월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투즈뉴)의 라이선스 아웃을 맺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제약사가 성공 가능성을 인정한 바이오시밀러를 두고 국내 전문평가기관이 퇴짜는 놓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상장을 앞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직 설립 4년차에 불과한 브릿지바이오는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1조46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브릿지바이오는 그간 기술성평가에서 번번이 낙방했던 업체다. 그러다가 라이선스 아웃 잭팟을 터뜨린 후 '삼수'만에 기술성평가의 벽을 넘어섰다.
IB업계 관계자는 "브릿지바이오(성장성 특례 상장)의 경우 기술성평가가 필수 요건이 아닌 만큼 프레스티지바이오팜과 완벽하게 같은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바이오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할 때 빅파마와의 라이선스 아웃보다 강력한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은 먼디파마 외에도 알보젠, 파마파크 등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기업가치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다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
◇전문평가기관 오락가락 평정 '변수'…바이오업계, 복불복 심사 지적
다만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의 기술성평가에선 전문평가기관마다 천차만별인 평정 결과가 마지막 변수로 꼽히고 있다. 그간 전문평가기관의 오락가락한 등급 평가는 기술성평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해 왔다. 동일한 바이오 업체를 두고 기관 간 등급 편차가 심해 복불복 심사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올 들어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메드팩토가 이런 비판의 대표 사례다. 메드팩토는 지난 5월 기술성평가에서 'A', 'BB' 등급을 받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곧바로 재신청에 나서 'A' 등급 2개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짧은 기간 기술력의 본질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없지만 'BB' 등급이 'A' 등급으로 단숨에 도약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의 기술성평가는 어떤 전문평가기관이 평정하느냐가 마지막 리스크"라며 "모든 전문평가기관이 'A' 등급 이상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여겨도 이례적인 자체 기준을 가진 1곳에서 감점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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